47개국이 60일간 펼치는 ‘천년의 이야기’… 경주문화엑스포 오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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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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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삶에 묘한 매력을 느껴요.” TV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 출연한 탤런트 윤소이 씨(26)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제 영상 ‘벽루천’에서 주인공인 선덕여왕 역을 맡은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윤 씨는 “올해 엑스포가 잘 차린 음식상처럼 풍성하다”며 “많은 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대구육상대회와 손잡은 문화엑스포

경북 경주시 천군동 경주엑스포공원에서 11일 오후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화려한 개막전야제가 열렸다. 문화엑스포는 경주시내 및 경주엑스포공원 일대에서 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60일 동안 열린다. 사진은 엑스포공원에서 레이저쇼가 펼쳐지는 모습(위)과 경주의 설화와 역사를 소재로 한 주제 영상 ‘벽루천’ 포스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경북 경주시 천군동 경주엑스포공원에서 11일 오후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화려한 개막전야제가 열렸다. 문화엑스포는 경주시내 및 경주엑스포공원 일대에서 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60일 동안 열린다. 사진은 엑스포공원에서 레이저쇼가 펼쳐지는 모습(위)과 경주의 설화와 역사를 소재로 한 주제 영상 ‘벽루천’ 포스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11일 개막전야제를 시작으로 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60일간 경주문화엑스포공원과 경주시내에서 펼쳐진다. 1998년 처음 시작한 경주문화엑스포는 그동안 가을에 열렸으나 이번(6회)에는 여름으로 앞당겼다. 대구세계육상대회(8월 27일∼9월 4일)에 맞춰 문화와 스포츠가 만나는 상생을 위해서다. 두 행사 조직위는 현재 입장권을 연계해 판매하고 있다. 육상대회 동안 엑스포공원과 대구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47개국 문화예술 공연팀 등이 참가해 ‘천년의 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엑스포는 10년 넘게 이어온 엑스포 개최 역량을 모았다. 단순히 전시하고 구경하는 방식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여운이 오래 남는 맛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주제전시장에 마련된 신라 향가 ‘헌화가’의 경우 관객이 향가에 나오는 노인이 돼 스크린 속 절벽에 핀 꽃을 만지면 수로부인에게 건네진다.

엑스포 때마다 큰 주목을 받았던 주제영상도 이번에는 대변신을 시도했다. 선덕여왕과 신분이 낮은 청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주제영상 ‘벽루천’(푸른 눈물의 팔찌라는 뜻·상영시간 23분)은 입체 애니메이션에 실제 인물이 출연한다. 선덕여왕 역의 윤 씨를 비롯해 한류스타 김정훈, 탤런트 하유미 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제공연 ‘플라잉’(공연시간 60분)은 신라 화랑의 무술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화랑무술대회를 엉망으로 만든 도깨비를 잡기 위해 김유신이 현대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과 좌충우돌하는 스토리. 총감독은 ‘난타’를 연출한 최철기 씨가 맡았다.

○ 2013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

황룡사 9층탑을 본뜬 경주타워(높이 82m)에서 열리는 멀티미디어쇼는 ‘신라의 달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타워 주변에 조성된 왕경숲 옆 계림연못에는 해상왕 장보고의 교관선(무역선)을 띄워 운치를 더했다. 2007년 엑스포 때 도우미로 활동했다 다시 참여한 이정희 씨(26·여)는 “아직도 그때의 즐거운 추억이 생생하다”며 “60일 동안 관객 한분 한분이 유쾌한 느낌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 정성껏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7회 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외 엑스포는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이어 두 번째. 김관용 조직위원장(경북도지사)은 “대구세계육상대회가 열리는 데다 경주에 KTX가 개통된 이후 열리는 첫 엑스포여서 역대 대회 중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이라며 “국내외 관람객들이 고도(古都) 경주에서 신선한 추억을 많이 가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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