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살충제-환경오염이 부른 ‘벌들의 떼죽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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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을 지키는 사람/한나 노드하우스 지음·최선영 옮김/357쪽·1만4500원·더숲

‘벌집 군집 붕괴 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 벌집에 가득 찬 꿀과 수많은 애벌레, 심지어 여왕벌까지 남겨둔 채 수천 마리의 일벌들이 실종되는 현상.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단체로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기묘한 현상이다. 2007년 미국에서 처음 목격됐고 학계에서는 ‘CCD’로 부른다.

책은 4대째 벌을 키워온 어느 양봉업자에게 닥친 시련과 극복 과정을 다뤘다. 저자는 “벌들은 외골수다. 결코 여왕벌과 유충들을 내팽개치지도 않는다. 즉흥적으로 해외 학교에 등록할 리도 없고 장기휴가를 가지도 않는다”라고 말한다.

벌들의 이상증세는 살충제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전염병 때문이었다. 책은 가장 달콤하고 경이로운 물질을 생산하는 벌들이 죽어가는 비극을 말한다. ‘꿀벌을 지키는 사람’ 이야기를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리며 그 풍요로움을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린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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