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흑 23은 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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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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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표 4단 ● 이영구 8단
예선 결승 2보(23∼47)

이영구 8단이 들고 나온 흑 23은 신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막고 백 2로 씌우면 흑 3으로 확실히 잡는 것이 기존의 정석. 흑이 22집 정도의 실리를 확보했지만 백의 세력도 두터워 서로 둘 만하다는 게 프로들의 평가다. 그러나 이 8단은 이를 밋밋하다고 보았는지 흑 23으로 바로 백돌에 부딪치며 압박하는 수를 택했다.

홍기표 4단은 백 24로 두어 아래로 넘는 수와 중앙 한 칸 뛰는 수를 맞보기로 한다. 백 28까지는 쌍방 기세의 진행.

흑 29가 다소 뜻밖이었다. 좌상변에서 다가오는 게 보통이다. 백 30으로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바로 막으면 흑 2로 끊어 백이 곤란하다. 흑 16의 씌움 한 방을 맞으면 백이 살아가기 어려워진다.

백은 30부터 34까지 최대한 물러서서 받아 중앙 백이 끊겼을 때를 대비한다. 흑 39로 끊으면서 초반부터 급전이 벌어졌다.

흑은 43, 45로 후방을 정비하며 힘을 모은다. 백은 흑이 중앙 대마를 노린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단 44, 46으로 실리부터 챙겨놓고 본다. 결국 이 8단은 흑 47로 칼을 빼들었다. 흑 47로 씌우고 나자 백이 답답해졌다. 백 대마는 탈출할 수 있을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나. 이 백의 수습이 초반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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