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핸드백-지갑에 활짝 핀 한국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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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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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C‘헬레닉제인’ 신상품 시선 집중

전통매듭을 손잡이와 장식품에 활용한 헬레닉제인의 핸드백 .
전통매듭을 손잡이와 장식품에 활용한 헬레닉제인의 핸드백 .
둥근 기하문 문양을 디자인에 활용해 현대적으로 표현한 헬레닉제인 지갑. 헬레닉제인 제공
둥근 기하문 문양을 디자인에 활용해 현대적으로 표현한 헬레닉제인 지갑. 헬레닉제인 제공
한국의 미(美)가 핸드백과 지갑에서 피어났다. 전통매듭이 핸드백 줄이 되고 문갑 여닫이의 잠금장치로 사용했던 금속으로 만든 동그란 기하문이 지갑에 내려앉았다. 국화꽃은 가방에 새겨졌다.

옛 에스콰이아의 새브랜드

EFC(옛 에스콰이아)가 올해 3월 새로 만든 여성 잡화 브랜드인 ‘헬레닉제인’은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문양을 더 많이 활용해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EFC가 올해 1월 디자이너 홍승완 씨를 콜렉션BG이사로 영입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홍 이사는 “해외 디자인을 천편일률적으로 따라하는 것은 지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헬레닉제인’은 서구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으면서도 내면에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여성을 의미한다. 브랜드 철학처럼 ‘헬레닉제인’의 제품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우아하고 세련되게 표현했다. 전통디자인을 활용하면서도 20, 30대 여성을 주고객층으로 겨냥하고 있는 만큼 화사한 색상을 사용해 밝고 경쾌한 느낌을 강조했다.

핸드백 손잡이와 장식에 사용한 매듭 디자인 작업에는 전통매듭장인인 심영미 동림매듭박물관장이 참여했다. 심 관장은 핸드백에 전통매듭을 사용하고 싶다는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홍 이사는 “해외브랜드 제품도 매듭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매듭은 비슷할 것 같지만 꼬인 모양이 주는 느낌이 나라별로 다르다”며 “한국에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진 전통매듭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핸드백에 활용한 매듭은 머리를 땋아서 가지런히 내린 듯 친근한 느낌을 준다.

영입한 홍승완씨의 야심작

여러 가닥의 가죽줄을 엮어 국화꽃 이미지를 표현한 헬레닉제인의 핸드백줄.
여러 가닥의 가죽줄을 엮어 국화꽃 이미지를 표현한 헬레닉제인의 핸드백줄.
기하문을 활용한 지갑의 동그란 금속 장식은 마치 브랜드 로고처럼 보인다. 언뜻 봐서는 전통문양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현대적이다.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든 가방은 국화꽃을 주제로 삼아 디자인했다. 파스텔톤의 분홍색 노란색 등을 사용해 우아하면서도 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러 가닥의 가죽을 엮어 만든 핸드백줄에도 가는 꽃잎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국화꽃의 이미지를 활용했다.

‘헬레닉제인’의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은 8월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으로 눈을 돌린 ‘디자이너 홍승완’의 승부수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패션계는 주목하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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