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위르겐 텔러 ‘Touch me’전… 흙수레 속 이 모델이 케이트 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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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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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상업 넘나드는 파격적 사진

예술과 상업사진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독일 사진가 위르겐 텔러가 세계적 모델 케이트 모스를 촬영한 작품. 대림미술관 제공
예술과 상업사진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독일 사진가 위르겐 텔러가 세계적 모델 케이트 모스를 촬영한 작품. 대림미술관 제공
초라한 노인처럼 낡은 양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는 데이비드 호크니, 모과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 옆에 자리한 리처드 해밀턴, 셔츠를 젖히고 젖가슴을 드러낸 로니 혼 등 현대미술의 저명한 작가들이 낯선 이미지로 다가온다. 프랑스 루브르미술관에 중년 여배우 샬럿 램플링이 누드로 등장하고,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이자 가수였던 빅토리아 베컴은 거대한 쇼핑백에 몸을 감추고 다리만 내놓았으며, 깡마른 모델 케이트 모스는 마당의 잡초처럼 흙 묻은 손수레 안에 몸을 웅크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이 마련한 독일 사진가 위르겐 텔러(47)의 ‘Touch me’전은 예술가의 인물사진이든 상업사진이든 관객이 예상치 못한 파격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루이뷔통, 마크 제이컵스, 푸마 등 유명 브랜드의 광고 사진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는 예술과 패션 영역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사진철학을 구축했다. 유명인사와 작가 자신의 사적인 모습을 거칠고 도발적으로 표현하거나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특별한 순간으로 기록한 사진은 제각각 한 편의 연극처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이 한데 엮여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 구성도 인상적이다. 사진가와 대상이 합치되는 호흡과,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다. 7월 31일까지. 02-720-0667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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