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관광골든루트 10개 공동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9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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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3국을 잇는 골든 관광루트 10개가 개발된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샤오치웨이 중국 국가여유국장, 오오하타 아키히로 일본 국토교통성 대신은 2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및 민간관광전문가 포럼을 마친 뒤 이 같은 방안을 담은 '평창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성명에는 3국 관광상품을 연계하는 '한·중·일 관광골든루트 10선'을 개발해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제7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서 추진상황과 결과를 발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각국의 관광당국과 관련 기관은 역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공동 홍보는 물론 한·중·일 3국어와 영어 등 다언어로 관광안내 표기 등에 나서기로 했다.

또 3국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중·일 청소년 교육관광포럼'의 틀 안에서 청소년관광교류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3국은 이 같은 관광활성화 정책을 통해 2015년까지 관광객 교류 인원을 2600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국 장관은 이번 성명에서 자연재해, 테러, 질병 등 위기상황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3국간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위한 특별 프로모션 및 위기관리 매뉴얼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등에서 나타났듯 방사능 수치 등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을 때 억측과 오해 등으로 관광산업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위기 발생 시 3국간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관련, 일본 경제산업성 토야 후미아키 원자력발전소 담당 심의관이 이날 회의에 특별 참석해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상황을 브리핑하기도 했다.

오오하타 일본 국토교통성 대신은 "현재 일본 도쿄 지역의 방사능 검출 수치는 서울이나 베이징과 비슷하며, 일본 전역이 안전하다"면서 한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마음 놓고 일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측은 차기 회의부터 격년으로 열기로 했던 3국 관광장관회의를 1년 앞당겨 내년에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열겠다고 제안해 합의를 보기도 했다.

3국 장관은 역내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장기비전으로 '투어리즘 비전(TourismVision) 2020'을 2014년 말 이전까지 3국 공동으로 마련한다는 데도 의견이 일치해 이번 성명에 포함시켰다.

관광교류의 품격을 높이고 질적 내실을 추구하기 위한 '한·중·일 공정관광 이니셔티브' 체결도 추진한다.

3국은 이를 위해 저가 덤핑 상품이나 관광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불공정 관행 등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캠페인을 추진하고, 공정관광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방안 등을 공유해 무리한 쇼핑옵션 요구 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300여 명의 관광전문가가 참가한 '한·중·일 관광포럼'에서는 관광 관련 위기상황 발생시 민간부문에서의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또 3국이 음식, 역사, 문화유산 등에서 공통점을 가진 만큼 3국을 연결하는 융복합 관광루트를 개발하면 역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이날 회의에 이어 30일 알펜시아 평창홀에서 한·중 양국간에 '2012 한국방문의 해' 공동 협력, 청소년·관광분야 인재 교류 추진 등을 담은 '한·중 관광협력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 관광장관회의는 30일 강원도 관광명소 방문, 31일 서울 북촌 방문 등을 끝으로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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