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타고르 방일때 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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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나 고베대 강연후 조선청년 따로 만난듯
동아일보사, 조선방문도 요청… 日 방해로 무산

타고르는 1913년 ‘기탄잘리’(신에게 바치는 송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뒤 영국 미국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를 누비며 강연을 했다. 당시 일본은 일본 문인이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첫 수상은 타고르에게 돌아갔다.

일본은 1916년 타고르를 처음 초청해 도쿄(東京)대에서 그의 강연을 들었다. 그러나 평화주의자였던 타고르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매섭게 비난했다. 그는 “일본이 동양의 정신을 어기고 서구문명의 군국주의에 따라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일본의 식민지 정책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타고르가 돌아간 뒤 일본에 살던 인도인들과 군국주의에 비판적이던 일본 지식인들은 1917년 다시 한 번 타고르를 초청했다. 그러나 타고르를 열렬히 환영했던 지식인들과 달리 일본 정부는 냉담하게 대접했다. 이후 한동안 일본을 찾지 않던 타고르는 1929년 마지막으로 방문해 도쿄대와 고베대에서 강연을 했다. 대화록이 소개된 조선 청년과도 이때 만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타고르가 일본에서 얼마나 머물렀고, 강연 이외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로이 교수는 “타고르의 일본 방문 일정 등이 기록된 자료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사는 1929년 당시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하자 조선에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타고르는 일본 측의 방해로 조선에 오지 못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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