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한 수 삐끗하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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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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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결승 3국 7보(182∼211)

이창호 9단은 백 82부터 백 88까지 외길 수순을 간다. 최철한 9단이 좌변 백집을 파호할 때부터 노린 것은 바로 흑 89다. 백 90이 불가피할 때 흑 91로 백 2점을 따낸다.

백은 92로 한 점을 따내 하변에서 다시 패가 발생했다. 그러나 흑은 93이라는 절대 팻감이 있다. 결국 흑이 다시 패를 따내자 백은 96으로 후퇴했다.

최 9단은 흑 97로 끊고 흑 99로 백 92 자리에 잇는다. 이제 중앙 백과의 수상전이 승부가 됐다.

이때 이 9단이 무심코 둔 백 102가 실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이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흑이 8부터 수상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해도, 실전과 한 수 차이가 난다(자충과 관련이 있다). 참고도의 수상전은 백이 먼저 따내는 패가 된다. 그렇다 해도 흑 6, 18로 좌상귀 백을 잡아 흑이 우세한 국면이다.

최 9단이 흑 105를 둬 수상전을 본격 시작하고 흑 111로 막자 백은 돌을 거두고 만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수상전을 해도 흑 6으로 자충을 만드는 수가 있어 흑 14까지 패도 나지 않고 백이 잡힌다. 이 9단은 흑 6으로 두는 수를 백 102를 둘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이로써 이 9단은 결승 5번기에서 1승 2패로 막판에 몰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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