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하변을 막을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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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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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이창호 9단
결승 2국 6보(121∼136)

4월 바둑랭킹에서 이창호 9단이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이후 랭킹이 계속 떨어지다 올라선 것이어서 이제 그의 하락이 멈출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크다.

이 9단은 고심 끝에 흑 121을 둔다. 원래는 참고 1도처럼 집의 균형을 잡기 위해 흑 1로 둬야 마땅하다. 그러나 백 2로 막는 수가 선수가 되고 흑 3으로 막는 것이 불가피할 때 백 4로 두면 수가 난다. 백은 6, 8로 두고 흑 9엔 백 10으로 패가 된다.

최철한 9단은 백 122로 한 칸 뛰어 권리를 행사했다. 흑은 123으로 찔러놓고는 하변을 막을 생각을 하지 않고 125, 127, 129 등 부지런히 선수 활용을 하며 시간을 벌고 있다. 흑은 직감적으로 받아서는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흑 131은 실수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이을 곳이었다. 백 2로 두면 흑 3으로 막아 이하 흑 13까지 백이 살 수가 없다. 결국 백은 2를 두는 대신 3으로 상변 백과 연결해 갈 수밖에 없다. 흑이 그때 하변을 막았더라면 반면으로 미세한 승부가 됐을 것이다.

실전에서 백은 흑의 사는 수를 확실히 본 뒤 백 132로 흑의 마지막 보가인 하변을 파호한다. 흑은 133, 135로 이득을 보긴 했지만 하변이 깨진 손해를 만회할 정도는 아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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