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500년 도읍, 그 역사를 만난다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파주 임진각 ‘개성 특별전’
관람객 문화체험 기회도

18세기 정선이 그린 ‘박연폭포’. 박연폭포는 황진이, 서경덕과 함께 조선시대 ‘송도삼절’로 꼽혔다. 경기도박물관 제공
18세기 정선이 그린 ‘박연폭포’. 박연폭포는 황진이, 서경덕과 함께 조선시대 ‘송도삼절’로 꼽혔다. 경기도박물관 제공
500년간 고려의 도읍지였고, 역사에 길이 남을 문인과 여인을 잉태했으며, 조국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도시. 개성을 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경기도박물관은 24일부터 2012년 2월 26일까지 경기 파주시 임진각 내 경기평화센터에서 ‘경기도의 옛 땅, 개성’ 특별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회는 6·25전쟁 이전까지 경기도의 땅이었고 분단 이후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경제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개성을 다양한 사진과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전시는 크게 3부로 나뉜다. 제1부 ‘고려의 중심, 개경’에서는 고려 수도로서 개성의 지형과 역사 등을 설명하고, 그 시대 궁궐과 왕릉, 사찰 등 문화 유적을 소개한다. 제2부 ‘개성의 산천과 인걸을 노래하다’에서는 개성이 배출한 역대 문인과 화가, 개성의 전경이 담긴 그림과 지도를 전시한다. ‘송도삼절(松都三絶)’인 황진이, 서경덕, 박연폭포와 ‘개성문예삼절’로 유명한 차천로, 최립, 한호를 만날 수 있다. 또 김홍도의 스승으로 알려진 표암 강세황의 ‘송도기행첩’도 선보인다. 제3부는 ‘상업의 도시, 미래를 꿈꾸다’로, 송상(개성상인)들의 활약과 개성의 대표적인 특산품 개성인삼, 현대의 개성공단에 이르는 오랜 상업의 역사를 전한다.

전시 자료들은 조선시대의 고지도를 비롯해 일제강점기의 사진과 엽서, 개성의 산천을 담은 옛 그림 등으로 원본과 복제품을 합쳐 총 100여 점에 이른다.

시각자료 외에도 개성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쌍화점’ ‘청산별곡’ 등 고려가요부터 대중가요인 ‘황진이’에 이르기까지 개성과 관련한 음악을 모아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배우 장미희 씨와 하지원 씨가 각각 1986년과 2006년에 연기한 영화와 드라마 속 황진이를 만나는 코너도 준비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경기도박물관은 “개성이 지리적,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지녀왔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최근 남북관계 경색과 구제역으로 침체된 경기 북부지역의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