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먼동아 갤러리] “내면의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광대처럼…” 하정우의 PIERROT 전
입력 2011-03-14 13:322011년 3월 14일 13시 3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내가 받은 달란트가 쌀이라고 한다면, 영화는 쌀로 밥을 짓는 것이고, 그림은 남은 밥을 가지고 술을 만드는 것이다”
하정우는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다.
어린 시절 하정우는 오치균, 박대성, 권순철 등 개성있는 국내 화가들의 작품을 보며 자랐다. 그림 수집에 취미가 있는 아버지 김용건 덕이었다.
미술품에 둘러싸여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미술 실기 대회에서 금상을 타내며 재능을 보였다.
배우가 된 후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미술관이나 화랑을 찾던 그는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 피카소와 미국의 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락, 낙서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를 동경하며 이미지와 형태의 조합으로 그림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황해>를 찍으며 하정우는 광대를 모티브로 한 피에로 시리즈를 그리기 시작했다. “영화를 찍으며 그간 억눌려 있었던 감정을 그림으로 분출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광대시리즈-3-2011-캔버스에-혼합매체--91x72.5cm
“자신의 속마음을 감춘 채 늘 웃고 있어야하는 광대, 즉 배우들의 이면을 담고 싶었다”는 말처럼 그의 작품에는 다양한 배우들이 익명 혹은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 Monarina-2011-캔버스에-혼합매체-117x91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모나리나>. 그림에 쓰인 암호같은 숫자들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500이라는 숫자는 스타가 첫 번째 계약하는 500만원이라는 상징적인 계약금, 168 46은 여배우의 몸매를 뜻한다. 그림 속 여성은 얼굴 부분 부분에 꿰맨자국을 가지고 있다. 여배우의 아름다운 이미지 뒤에 숨겨진 수많은 상처를 나타내는 듯하다.
하정우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취미라기보다 내가 버틸 수 있는 삶의 수단이다”라며 그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표했다. 그는 “배우로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고충을 오직 그림으로 치유한다”고 털어놓았다.
전시정보
전시명 하정우 PIERROT 개인전 전시기간 및 장소 ~ 2011.3.15 (화) 인사아트센터 1층 본전시관 2011.3.18(금) ~ 3.31(목) 대구 동원화랑 전시시간 오전 10시~ 오후 7시 문의 인사아트센터 02-736-1020 대구 동원화랑 053-423-1300 글·권소희<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uiui0620@naver.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