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뉴스데이트]파란 눈의 한국영화전도사 달시파켓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4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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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 앵커) 한국영화에 대해 한국 사람보다 더 잘 아는 외국인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씨인데요. 파란 눈의 한국영화전도

사 달시 파켓 씨를 만났습니다.

***
(인터뷰)
"서편제. 처음 봤을 때 좀 어려웠어요. 이제는 다섯, 여섯 번 정도 봤는데 잘 이해할 수 있고."

영화 서편제로 판소리 문화를 이해하고

(인터뷰)
"홍상수 같은 경우에는 대사가 굉장히 재미있는데..."

홍상수 영화의 언어유희를 즐깁니다.

(인터뷰)
"봉준호 감독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박찬욱 감독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감독 중 한명이 이윤기 감독인데, 이번에 베를린 영화 경쟁에 들어가

서 너무 기뻐요."

한국영화 사랑이 남다릅니다.
뉴스데이트가 만난 사람. 영화평론가 달시파켓 씨입니다.

(타이틀)

달시 파켓씨가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영문사이트 '코리안필름'입니다.

한국영화 소개하기 위해 12년 전 문을 연 이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3000, 4000명이 방문합니다.

신작 소개부터 배우 인터뷰 까지 다양한 정보가 담겨 한국영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이 즐겨 찾습니다.

(인터뷰) 달시파켓/ 영화평론가
"좋은 영화가 많으니까, 인터넷 보고 정보 찾았는데... 영어로 된 게 거의 없었어요. 그 때 웹 사이트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DVD 찾

는 사람 많고, 영화 보고 나서 이해 못하는 부분 질문하는 분들도 있고, 앞으로 만들고 있는 영화가 뭐 있는지 묻기도 하고... 한국 영화 계

속 보면 중독, 빠지는 사람 있는 거 같아요."

미국에서 러시아어와 슬라브 문학을 전공한 달시파켓 씨는 지난 1997년 한국에 왔습니다.

대학 영어 강사로 한국에 왔을 당시만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 한국에 머물며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인터뷰)
"아시아에 살아보고 싶었어요. 2년 정도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 와이프 만나고... 재미있는 일도 생기고."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두 아들 낳고 가정을 이루는 10여 년 간, 그에게도 많은 일이 생겼습니다.

달시파켓 씨는 영국과 미국의 영화잡지 기자로 일하며 한국 영화에 대한 글을 써왔고, 영화 '괴물'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영화의 영어번역을

맡았습니다.

지난해에는 독립영화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영화 찍기 전에 저한테 연락해서 배우 좀 찾아달라고 했는데... 배우 못 찾고 제가 그냥 했어요."

동시대 영화 뿐 아니라 한국 고전영화를 발굴해 알리는 일에도 열심입니다.

그는 이번 달부터 한국영상자료원에서 1956년 작 자유부인부터 80년대 작품까지 고전 영화를 상영하고 해설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탈리아의 아시아영화제 '우디네 영화제'에서는 프로그램 컨설턴트를 맡아 숨겨진 한국영화를 소개합니다.

(인터뷰)
"특히 옛날 코미디 집착해서... 60년대 옛날영화. 요즘에는 영상자료원 자주 오는데, 재미있는 거 많아요."

달시파켓 씨는 한국영화의 에너지와 다양성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시나리오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기술 쪽으로는 굉장히 잘하고 있는데 시나리오 쪽 관심 가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시스템 보면 지난 10년 동안 촬영감독은 옛날보다 훨씬 받

고, 그런데 시나리오는 똑 같아요. 앞으로 계속 한국영화 발전하려면 시나리오 작가 쪽에 집중해야..."
달시파켓 씨는 다음달 한국 배우의 프로필과 사진을 담은, 잡지 패딕트를 창간합니다.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한국영화 전도사의 다음 계획은 뭘까요.

(인터뷰)
"다양한 일 하고 있는데, 하고 있는 일 잘하고... 나중에 기회 생기면 시나리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데..."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스트레이트 뉴스

1>리비아 사태로 국제 유가 급등
리비아 시위의 충격파가 이틀째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리비아를 포함한 주요 원유국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국제 투자은행들은 3차 오일쇼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노무라 증권은 지난 22일 보고서를 통해 국제 유가가 배럴 당 2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도 150달러를 예상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긴급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국제 유가 수준에 따라 경보단계를 상향 조정하기로 하는 등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습니다.
2>리비아 시위대 동부장악…트리폴리는 ‘생지옥’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가 동부에 이어 수도 트리폴리 인근 주요 도시들까지 장악해 조만간 대규모 유혈 참극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25일 트리폴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갖자는 지령을 내린 상태며, 카다피 측이 고용한 용병과

친위부대들도 트리폴리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에 대해 "모든 범위의 방안을 준비중"이라

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오늘 이집트-리비아간 특별기 투입을 통해 400명의 교민을 소개시킬 계획이며, 이집트에 이어 튀니지에도 외교부 신속대응팀을 파견하

기로 했습니다.

3> 정병국 “일본 드라마 개방할 때 됐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우리 문화 수준이 높아진 만큼 이제 일본 드라마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어제 취임 한 달 기념 언론간담회를 열어 "문화는 서로 개방하고 교류해야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10여 년 전 일본 문화 개방 조치를 할 때 일본에 문화적으로 종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리 일본 내

한류확산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오늘 "장관이 평소 소신을 얘기한 것으로,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당장은 그럴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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