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패에서 이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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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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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1국 4보(101∼126) 덤 6집 반 각 3시간

백의 우하귀 팻감에 흑은 5로 굴복했다. 이렇게 되면 백은 잡히더라도 거의 본전은 찾은 모습이다. 백 6으로 끊어 둔 것은 팻감을 만드는 좋은 수.

백 14의 단수에 흑은 6의 자리에 가만히 이었다. “패는 따고 보라”는 바둑 격언을 무시한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참고도 1을 보면 알 수 있다. 흑 1로 따내면 백 2로 막고 흑 3으로 패를 한다. 이때 백 4가 팻감이 되어 백 6으로 따내게 된다. 이것은 흑이 팻감을 먼저 써야 하는 상황이 되어 오히려 흑 1로 따낸 것이 팻감 하나만 손해 보게 되는 꼴이다. 이런 이유에서 흑 15로 이었던 것이다. 같은 모양이라도 수순에 따라 바둑의 변화는 오묘하다.

백은 16을 선수하고 18, 20으로 최대한 이득을 봤다. 백 16으로 흑 5점이 거의 명을 다했고, 백 18, 20으로 알토란 같은 현찰을 챙겼다. 이후에도 백은 22로 틀어막고 여전히 패를 하고 있다. 프로들은 이럴 때 “흑이 눈물나게 당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아마추어가 보기에는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백 24는 너무 기분을 낸 수. 이 수는 막판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참고도 2처럼 백 1과 백 3을 연타해 백의 확실한 우세였다. 결국 흑은 25로 패를 해소했다. 4 12=○, 9 23=1, 15=6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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