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노리던 패의 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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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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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1국 3보(56∼100) 덤 6집 반 각 3시간

패는 아마추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패가 생기면 무엇보다 판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흔히 하수는 상수의 패에 당하고 만다. 패는 어렵지만 두려워만 해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백은 우상귀 패를 결행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백 56부터 백 62까지 두어간 것은 당연하다. 이때 떨어진 흑 63이 완착이다. 참고1도처럼 흑 1로 젖혀야 했다. 백 2, 4로 받을 때, 흑 5로 패 맛을 없애버리면 흑의 우세다.

흑 63으로 한 줄 더 밀렸기 때문에 흑 71까지 후수를 잡게 됐다. 흑은 대국 당시 우상귀의 패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듯하다. 백은 패를 두기에 앞서 64부터 70까지 정리해간다. 그리고는 흑 71을 보고 백은 72로 패를 만들었다. 반면을 살펴보면 흑은 81로 끊으면서 여러 개의 팻감이 생겼다. 백도 우하귀 74부터 팻감을 써간다. 74는 여차하면 우상 귀를 버리고 우하 귀 흑을 잡겠다는 뜻이다.

백 88은 빛나는 맥점. 참고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은 좋지 않다. 흑 6에 이을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흑 8…2의 자리 따냄). 백 88의 효과는 흑 93, 99의 악수를 유도한 점이다.

흑 63의 완착의 틈을 비집고 백은 패를 시작했고, 100까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간다.

80 86 92 98=○, 83 89 95=73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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