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뮤직]달샤벳 “제2의 소녀시대? 벌써 안티팬이 1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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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6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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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샤벳, 누구냐 넌?…4일 첫 미니앨범 낸 6인조 걸 그룹
● '무한도전'에도 나온 작곡가 팀 이트라이브가 뽑고 키워
● 안티 팬만 1만 명…'제2의 소녀시대' 별명 "기쁘고, 부담돼"


\'제2의 소녀시대\'라 불리는 달샤벳. 왼쪽부터 아영 수빈 가은 세리 비키 지율. 사진=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제2의 소녀시대\'라 불리는 달샤벳. 왼쪽부터 아영 수빈 가은 세리 비키 지율. 사진=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데뷔전부터 '제2의 소녀 시대'로 불린다. 사진 한 장 공개할 때마다 검색어 1위를 휩쓸고, 앨범을 내기도 전에 안티 팬이 1만 명, 팬이 3000명 몰렸다. 4일 공개한 타이틀곡 '수파두파디바'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인터넷 조회수 10만 건을 기록했다. 새해 벽두부터 음반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 걸 그룹 '달샤벳'(Dal★shabet)을 만났다.

그룹명 달샤벳은 셔벗처럼 달콤하다는 뜻이다. "한국과 해외 한류 시장을 모두 녹여버리는 걸그룹이 되고 싶다"는 이들의 포부를 담았다. 리더 비키(23), 세리(21), 지율(20), 아영(20), 가은(19), 수빈(17) 등 6명이 멤버다.

'소녀시대'의 '지', 이효리의 '유고 걸', '티아라'의 '야야야', 박명수-제시카의 듀엣 곡 '냉면'을 작곡한 가요계의 '미다스의 손' 이트라이브(안명원, 이디)가 직접 뽑고 프로듀싱해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벌써부터 일본 소니사의 러브 콜을 받아 올 상반기엔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다.

발랄한 티셔츠에 짧은 반바지나 스커트, 빨주노초 색색이 양말을 신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이들은 자기들을 '상큼돌'이라고 소개했다. "저희의 매력은 95%의 상큼함과 5%의 섹시함이에요. 5%로 남자 팬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을래요."

▶빨주노초 형형색색이 양말 신고 온 상큼한 신인 걸 그룹

여섯이다 보니 자기소개를 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렸다.

"리더 비키입니다. 스타제국 기획사에서 5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백 댄서로 4년 방송 경험도 했어요. 케이블채널 엠넷(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출연했고요. 열심히 해서 국민 걸 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비키)

"매력덩어리 세리입니다. 6학년 때부터 춤을 시작했고, 댄스 대회인 유스 페스티벌에서 3년 연속 대상을 탔어요."(세리)

"좋아 좋아 조아영입니다. 청소년 뮤지컬 '넌센스'에서 엠네지아 수녀 역으로 무대에 선 경험이 있어요. 노래와 춤을 자연스럽게 접하다 보니 가수가 됐습니다. 지난해 1월 오디션을 통해 달샤벳 멤버가 됐어요."(아영)

"맏며느리 지율이에요. 5살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영국에서 살다 왔어요. 스파이스 걸스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워오다가 달샤벳이 됐습니다."(지율)

"리액션을 맡은 가은입니다. 별거 아닌 말에도 크게 반응하는 저를 지켜봐 주세요. 서울 슈즈 컬렉션 모델 경험이 있어요. 주목받는 걸 좋아합니다."(가은)

"막내 수빈입니다. 광주에 살아 오디션을 볼 기회가 없었어요. 키가 크니(174㎝) 모델이 되는 건 어떨까 하고 상경해서 이렇게 가수가 됐어요. '에프엑스' 크리스탈과 같은 반 친구이다 보니 비교가 될까 봐 걱정되기도 해요."(수빈)

-지율은 왜 맏며느리감이죠?

"지율이는 참하고 단아해서 한복도 잘 어울리고, 바른 생활 소녀예요. 길거리에 누가 쓰레기를 버리면 자기가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려요. 용감해서 어떤 아저씨가 지하철에 담배를 버리는 걸 보고 가서 냉큼 주우시라고 할 정도예요."(다른 멤버들)

지율은 부끄러운 듯 "실은 속으론 그 아저씨가 무서워서 떨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달샤벳은 ‘소녀시대’의 ‘지’, 이효리의 ‘유고 걸’을 작곡한 가요계의 ‘미다스의 손’ 이트라이브가 직접 뽑고 프로듀싱한 그룹이다. 사진=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달샤벳은 ‘소녀시대’의 ‘지’, 이효리의 ‘유고 걸’을 작곡한 가요계의 ‘미다스의 손’ 이트라이브가 직접 뽑고 프로듀싱한 그룹이다. 사진=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매일 울던 힘든 연습생 시절…긴 기다림 끝에 '제 2 소녀시대'로 도약

여섯 멤버 모두 각자 2~5년 간 가수를 준비하다 지난해 초 한 팀으로 뭉쳤다. 이 중 리더 비키는 기획사 연습생으로 지내며 4년간 '주얼리' '브이오에스'의 백 댄서로 활동했다. 그는 "백 댄서를 하면서 4년 간 2시간씩만 자고 매일매일 일했다"며 "가수 데뷔하는 친구들이 부럽고 내 처지가 불쌍해 운 적도 많다"며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멤버들의 평균 키는 169㎝. 늘씬한 각선미를 강조한 앨범 재킷 사진 때문에 제2의 소녀시대라는 평가를 받지만, 안티 팬도 1만 명이나 된다.

"저희가 그 때문에 속상해요. "우리가 '소녀시대 비켜!'라고 한 것도 아닌데, 소녀시대 팬들이 저희를 미워해요. 매일 미니홈피에 와서 욕을 하는 사람도 있고, '너희가 뭔데 감히 소녀시대를 따라해, 못생긴 것들이', '다리도 두꺼우면서 벗고 찍지 마'라고…. 사진만 보고 막무가내로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가 소녀시대를 따라하는지 아닌지 무대를 보고 판단해주세요." (비키)

"저는 소녀시대와 같이 나온 것 자체가 신기하고 검색어 1위 소식 듣고 힘나게 힘차게 더 연습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세리)

"하이힐을 신고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발이 퉁퉁 부을 때까지 연습한 적도 있어요. 데뷔를 앞둔 이번 신정에는 포식했어요. 이트라이브 오빠가 회랑 초밥, 샌드위치, 쿠키, 치킨, 롤 케이크, 새우 튀김을 사줘서 잘 먹었어요." (멤버 일동)

"식신돌입니다."(아영)

"그만큼 운동을 많이 하고 쉬지 않고 춤을 춰서 그래요. 저희 안무는 빠르고 어려워요. 영상 보고 따라하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그러다 보니 저희가 안 먹으면 쓰러질 수가 있을 것 같아서 꼬박꼬박 챙겨 먹어요."(가은)

먹는 얘기를 할 때는 얼굴에 또래 소녀다운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평소에는 매니저의 구박에 마음껏 먹지 못했다면서.

달샤벳은 데뷔곡 '수파두파디바'의 안무 중 엉덩이를 격하게 흔드는 '짱구 춤'과 살포시 바닥에 앉아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 '인어공주 춤'으로 남심을 흔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달샤벳은 데뷔곡 '수파두파디바'의 안무 중 엉덩이를 격하게 흔드는 '짱구 춤'과 살포시 바닥에 앉아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 '인어공주 춤'으로 남심을 흔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짱구 춤'과 '인어공주 춤'으로 남심 흔들래

이들은 다른 걸 그룹과 차별되는 달샤벳의 가장 큰 무기로 '짱구 춤'과 '인어공주 춤'을 들었다. 짱구 춤은 엉덩이를 격하게 흔들고, 인어공주 춤은 살포시 바닥에 앉아 살랑살랑 몸을 흔들어주는 게 포인트라며 열심히 추어 보였다.

"'수파디파디바' 후렴구에서 짱구 춤으로 흥을 돋우고, 후반부 인어공주 춤으로 포인트를 주는 거죠. 바닥에 앉아 춤을 추는 순간 달샤벳의 팬이 되지 않을까요?"(비키)

앨범을 발표한 가수들의 통과 의례가 된 누리꾼들의 'MR 제거(가수의 가창력을 확인하기 위해 반주를 제거하는 것)'도 자신 있다고 했다.

"보통 걸 그룹은 여자 같은 목소리가 맑은 톤인데, 저희는 허스키한 톤에 포스 있는 목소리로 랩이나 노래 할 때 파워 면에서 자신이 있어요. 이트라이브 오빠가 가장 칭찬한 부분이 노래 못하는 사람이 없어서 작업하는 데 수월했다는 거예요."(비키)

6월 데뷔 무대를 갖고 합숙 생활에 돌입한다. 세리는 시흥, 비키는 수원에 살아서 장거리 출퇴근을 했기 때문. 비키는 연습하고 집에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졸면서 '수파두파디파' 춤을 췄다고 한다. 집에서 자면서도 랩을 해 목이 다 쉰 멤버도 있다. '엄한 스승' 이트라이브는 멤버들을 새벽 6시 40분까지 붙들고 가르친 적도 있다. 고교생인 가은과 수빈은 제대로 씻지도 자지도 못하고 바로 등교했다.

-4일 자정 발매한 데뷔곡이 '수파두파디바'인데 어떤 곡인가요?

"이트라이브 오빠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어반 알앤비(Urban R&B)와 컨트리(Country) 사운드가 크로스 오버예요."(비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장르라고 해요.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고 준 곡입니다."(세리)

-데뷔전부터 일본의 유명 음반사와 계약하고 일본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는데?

"일본 소니사와 계약했고 상반기 일본 활동을 시작할 겁니다. 일단은 국내 활동이 더 중요해서 하다가 여름쯤 일본에 갈 것 같아요.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이트라이브 오빠들이 앨범을 제작해서 그 덕을 보는 것 같아요.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크게 히트했으니까요. 또 일본에서는 귀여운 걸 그룹을 많이 좋아한다고 해요. 저희 재킷 사진을 보고 콘셉트를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비키)

▶목표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국민 걸그룹'

걸그룹 중 롤 모델이 있냐고 묻자, 머뭇거리다가 "국민 걸그룹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딱히 롤 모델은 없고, 나중에 전 국민이 우리 노래를 흥얼거리게 됐으면 좋겠어요.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을 물었을 때 '달샤벳'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하고…. 실은 소녀시대가 롤모델이지만, 그런 말을 하면 또 오해하고 미워하셔서 조심스러워요."(비키)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처럼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어요."(수빈)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퍼두바디바라는 제목처럼 국내외 팬들의 가슴을 녹이는 최고의 스타 여가수가 될래요. 저희가 연말에 신인상을 타면 꼭 다시 인터뷰 해주세요. 저희 상큼이들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무대로 보답하겠습니다."(멤버 일동)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오·감·만·족 O₂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news.donga.com/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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