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의아한 팻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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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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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원성진 9단
본선 8강 1국 3보(43∼65) 덤 6집 반 각 3시간

우하 패를 둘러싼 흥정이 시작됐다. 우변 백의 생사, 우상 흑 귀의 뒷맛이 얽혀 있어 쉽게 계산서가 나오지 않는다.

흑이 지금 당장 패를 걸기에는 부담스럽다. 팻감이 없기 때문. 그래서 흑 43, 45로 우변 백을 끊어 팻감 만들기에 나섰다.

이때 백 50으로 엉뚱한 곳을 뒀는데 그 의미는 뭘까.

백은 참고도 흑 1로 받아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그럼 백은 우변에서 손을 뺄 수 있다. 흑 3부터 잡으러 오는 것은 백 16, 18이 있어 백 26까지 패가 된다. 이것은 흑의 부담이 커서 결행할 수 없다.

그렇다고 흑이 56의 자리에 두는 건 백이 ‘가’로 밀어갈 때 백의 힘이 좋아진다. 백 50에 흑의 응수가 곤란한 상황. 어떻게 헤쳐 나갈까 궁금했는데 백 50을 무시하고 흑 51로 패를 결행한 수가 좋았다. 다만 ‘나’로 단수 쳐 패를 하는 것이 더 좋았다.

백 56은 팻감. 하지만 의문이 생긴다. 왜 백 56 대신 ‘다’로 단수치는 팻감을 쓰지 않았을까. ‘다’였다면 참고도처럼 우변 백의 활로가 있지 않는가? 백 56으로 쓰는 바람에 이제 우변 백이 못 살아 있다. 백 60으로 패를 해소했지만 흑 61, 흑 63으로 두어 백 대마는 자체로는 살지 못한다. 이 대마가 잡힌다면 초반에 승부가 끝난 것인데…. 최철한 9단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55·60…○, 58…52.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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