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야외 빙벽 마니아들, 송천-아이스파크 즐겨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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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빙벽 등반으로도 암벽 타기의 핵심 기술을 익히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빙벽 타기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역시 코끝이 찡할 정도로 찬바람을 맞아가며 하는 야외 빙벽이 제격이다. 야외 빙벽이라고 하지만 자연 빙벽은 접근성이 좋지 않고 얼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 애호가들은 호수나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올려 폭포나 절벽 등지에 조성한 야외 인공 빙벽을 즐겨 찾는 추세다.

충북 영동군 송천면에 위치한 송천 인공빙벽장은 세계 최대 수준의 인공빙벽 시설을 자랑한다. 높이가 30∼90m에 달하는 빙벽을 4면이나 갖추고 사계절 등반할 수 있는 철제구조물에 조성한 25m 높이의 인공빙탑도 설치돼 있다. 빙벽 등반 동호인 지미란 씨(48·여)는 “국내 빙벽 등반 동호인들 사이에서 송천 인공빙벽장은 ‘성지’로 불린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영동 나들목에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구력이 충분하다면 강원 원주시 지정면에 있는 판대 아이스파크 인공빙벽장도 도전해 볼 만하다. 이곳은 국내 최고 높이인 100m짜리 수직 인공빙벽이 있고 빙벽의 폭도 100m에 달해 많은 사람이 동시에 빙벽 등반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므로 이용 전에 예약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에 있는 인공빙벽장에 설치된 빙벽은 높이 60m, 폭 50m로 다른 시설에 비해 아담한 규모지만 주변에 주왕산 국립공원, 절골계곡, 달기약수 등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관광과 빙벽 등반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끝으로 강원 인제군 원통읍에 있는 매바위 인공빙벽장은 북향 빙벽이라 해가 들지 않고 기온이 영하 이하인 기간이 길어서 국내 인공빙벽 중 가장 늦게까지 등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매바위라는 이름은 폭포가 있는 바위의 모습이 매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폭40m, 높이 60∼85m의 빙벽에서는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전국 단위의 선수권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경관이 뛰어나 사진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은 빙벽이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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