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끈질긴 저항도 끝나고

동아일보 입력 2010-10-01 03:00수정 2010-10-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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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주형욱 5단
본선 16강 3국 8보(157∼194) 덤 6집 반 각 3시간
하변 패가 흑으로선 한 가닥 가느다란 희망의 끈이다. 이 패를 이길 수만 있다면 백을 따라잡을 수 있다. 문제는 팻감이다.

흑백 모두 팻감이 꽤 있다. 양측 다 두세 집 내고 간신히 산 대마들이 있기 때문. 그러나 서서히 실탄(팻감)이 바닥날 즈음에 우열이 갈리기 시작한다. 팻감이 먼저 떨어진 흑은 79의 비상 팻감까지 써가며 저항한다. 원성진 9단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 패를 무조건 이겨 바둑을 빨리 끝낸다는 것. 패를 이기기 위해 백 82의 손해 팻감도 아낌없이 사용한다.

팻감이 동난 흑으로선 백의 각오를 확인하고선 더 버틸 재간이 없다. 중반 이후 끈질기게 백을 쫓던 주형욱 5단은 흑 85의 끝내기를 하며 물러섰다. 백 86으로 때려내 하변 패를 해소하는 순간 승부는 결정됐다.

흑 87, 89는 던질 곳을 찾은 수. 여기서 백이 물러선다면 모르지만 이미 수읽기를 마친 원 9단은 백 90으로 흑의 무리수를 응징한다. 백 94로 1선에 뛰는 수가 멋지다. 우변 흑이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엮는 마지막 올가미다. 우변 흑마저 잡히자 주 5단은 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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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계속 둔다면 참고도 흑 1, 3으로 끊어 수상전을 시도해야 하는데 백 4, 6으로 백이 한 수 빠르다.

지난 기 4강까지 올라 본선 시드를 받았던 주 5단이었지만 원 9단의 ‘펀치’에는 맥을 추지 못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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