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최고테너들 격정의 고음대결 볼만할 것”

  • Array
  • 입력 2010년 9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비극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총감독이 말하는 감상포인트

박세원 단장
박세원 단장
《계급투쟁과 정치적 음모, 비극적 사랑까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가 10월 14∼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혁명에 가담했다가 서른두 살 나이에 단두대에서 삶을 마친 프랑스 시인 앙드레 셰니에(1762∼1794)의 비극적 일대기를 그렸다. 격동적인 상황 묘사로 ‘베리즈모(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 테너의 오페라

이 작품의 주인공인 테너 셰니에 역은 어려운 발성을 요구하는 곡들이 많아 실력파 테너들의 검증대와도 같다. 주요 테너 아리아인 1막의 ‘하늘 푸른 날’, 2막 ‘5월의 미풍과 같이’가 모두 5∼6분으로 긴 편인 데다가 동시대 오페라 중 테너가 고음역을 오가는 부분이 유독 길다. 가사 또한 시적이고 철학적이어서 의미를 살려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번 공연에선 ‘라보엠’ ‘라트라비아타’ 등 200여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박현재, 체코 프라하 국립 오페라단의 ‘카르멘’에서 테너 주역을 맡은 한윤석, 불가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오페라 무대에 선 이병삼이 돌아가며 셰니에 역에 도전해 다른 색깔을 뽐낸다. 박세원 서울시오페라단장은 “큰 성량을 바탕으로 풍부한 감수성을 어떻게 드라마틱하게 표현할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셰니에의 상대역인 막달레나 역은 귀족의 딸로 셰니에에게 희생적 사랑을 바치는 주인공. 영화 ‘필라델피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아리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가 막달레나의 아리아다. 이번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김향란 김인혜 이지연 씨가 출연한다.

○ 사실주의 오페라 대표작

작곡가 조르다노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마스카니, ‘팔리아치’의 레온카발로와 함께 사실주의 오페라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드라마틱한 전개와 사실적 묘사가 특징이어서 ‘격정파’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그의 테너 아리아가 어려운 것도 조용하게 시작해서 넘치는 격정에 빠져들곤 하기 때문. 이번 공연에서는 이탈리아 베르디극장에서 지휘자로 활동하는 로렌초 프라티니가 2009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나비부인’ 이후 1년 7개월 만에 국내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 18년 만에 주연에서 총감독으로

총감독을 맡은 박 단장에게도 이번 공연은 의미가 특별하다. 1992년 무대에서는 셰니에 역으로 호연을 펼쳤고, 20년 가까이 흘러 공연 총책임을 맡게 됐다.

공연 준비가 한창인 박 단장에게 물었다. 18년 전 주연 배우 때와 이번 총감독 가운데 어떤 것이 힘드냐고. “배우들이 ‘스트레스 좀 그만 주시라’고 얘기해요. 준비하다 보니 자꾸 욕심이 생기고…. 간혹 제가 그냥 무대에 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웃음) 2만∼12만 원. 평일 오후 7시 반, 토요일 3시, 7시 반, 일요일 5시. 02-399-1114∼6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오페라단이 10월 14일부터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창단 이후 세 번째로 공연한다. 1992년 6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이 오페라단이 두 번째로 공연한 ‘안드레아 셰니에’. 올해 공연에서 총감독을 맡은 박세원 단장은 18년 전 타이틀 롤로 무대에 올랐다. 사진 제공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이 10월 14일부터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창단 이후 세 번째로 공연한다. 1992년 6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이 오페라단이 두 번째로 공연한 ‘안드레아 셰니에’. 올해 공연에서 총감독을 맡은 박세원 단장은 18년 전 타이틀 롤로 무대에 올랐다. 사진 제공 세종문화회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