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무식한 수법이지만 최선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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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주형욱 5단
본선 16강 3국 4보(66∼88) 덤 6집 반 각 3시간
원성진 9단은 백 66으로 가르고 나온다. 흑 ○를 겨냥하고 있다. 이렇게 약한 상대의 돌을 무난히 연결시켜 주는 것은 원 9단의 머릿속엔 없다. 백 66은 원 9단의 ‘포스’를 느낄 수 있는 수.

하변으로의 루트가 막힌 흑은 상변으로 향한다. 흑 71로 씌워 백 한 점을 압박하면서 연결을 도모한다.

백 76이 바둑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마의 묘. 흑이 84의 자리에 두는 건 백이 77의 곳으로 쌍립으로 둬 흑이 부담스럽다.

흑 77로 물러선 것은 지나친 후퇴였다. 아마추어 감각처럼 참고도 흑 1, 3으로 백 한 점을 끊어 잡는 것이 속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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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는 프로의 감각으론 무식해 보이는 진행. 아예 고려 대상에서 제외한다. 하지만 이것이 고수에겐 함정이다. 참고도처럼 무식한 수법이지만 최선인 경우가 가끔 등장하기 때문이다.

흑 1, 3이었으면 백 18까지 외길에 가깝다. 우선 흑은 실리로 잔뜩 이득을 본 점이 기분 좋다. 대신 좌변 흑을 타개해야 하는데 위험하긴 해도 쉽게 죽지는 않을 것 같다. 이게 흑이 처음부터 추구해온 실리 작전의 본령 아닌가.

주형욱 5단이 흑 77로 물러나는 바람에 백이 아주 편해졌다. 백 88까지 흑의 좌상귀도 일부 깨고 우변 흑 돌도 그물에 가둔 형상이다. 흑이 점점 수렁 속으로 빠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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