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현장에서/ 현금결제로 車업계 동반성장을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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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동아일보 산업부는 공기업과 금융권을 제외한 매출액 기준 상위 30대 국내 기업의 대금결제 방식을 조사했습니다. 자동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가 조사대상에 포함됐죠. 취재 결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2006년 정몽구 회장이 구속되기 전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중소 협력업체에 100% 현금결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GM대우차는 일종의 어음(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취재에 응하면서 단서를 달았습니다. 중소부품협력업체와 거래할 때의 대금결제 방식은 공개했지만 설비나 장치업체와 거래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대금을 결제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30대 기업에 포함된 LG디스플레이가 중소부품업체와의 거래에서는 현금으로 결제를 하지만 설비나 장치업체와의 거래에서는 일종의 어음을 발행해 ‘일부 어음 사용’기업으로 분류된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반쪽짜리 공개였던 셈입니다. GM대우차 역시 일종의 어음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자동차 업체 중에는 현금으로만 결제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올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이 호황입니다. 수입차 연간 판매대수가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5일 “올해 8월까지의 수입차 판매량은 5만8371대”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6만993대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BMW코리아는 8월 한 달 동안 2139대를 팔아 수입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2000대 이상의 월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국내 시장에서 거래를 할 때 어음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국내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이 20% 정도를 차지하게 되면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지금 같은 지위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자동차 같은 고가 소비재의 이미지는 단순히 제품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다른 복합적 요소들이 작용합니다. 수입차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지금의 지위를 누리기 위해서는 동반성장을 위한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대금결제방식을 떳떳하게 모두 공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바꾸는 것도 그 중에 하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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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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