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백, 추격할 힘을 잃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유재호 3단 ● 김지석 7단
본선 16강 2국 5보(86∼105)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에 백 86은 당연한 수. 이제부터가 문제다. 이 망망대해와 같은 곳에서 어떻게 수를 내느냐. 수순 하나만 틀려도 결과가 180도 달라진다.

흑 87. 과연 김지석 7단답다. 무수한 전투로 다져진 그의 본능은 정확히 수가 되는 곳을 찾아냈다. 첫단추를 잘 끼우면 나머지는 일사천리다. 백은 참고 1도 백 1처럼 둘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흑 8까지 백 두 점이 축으로 잡힌다.

흑 87을 당하자 백이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섣부른 반발은 화를 키울 뿐이다. 그래서 백 88로 화근의 싹을 잘랐고, 흑은 89로 한 번 더 늘어 탄력을 키웠다.

백은 90, 92로 단단하게 수비했지만 흑 93에는 두 손 들 수밖에 없다. 여기서 반발하려면 참고 2도 백 1, 3의 강수가 떠오른다. 그러나 흑이 4, 6으로 자리를 잡으면 백이 피곤한 싸움이다. 김 7단의 전투력으로 볼 때 미래를 더 기약하기 힘든 그림일 가능성이 높다. 유재호 3단은 아깝지만 백 96으로 두 점을 내주고 후일을 도모한다.

주요기사
백 98은 어땠을까. 이 수로 실전 백 104까지 흑을 깔끔하게 조일 수 있다. 값어치가 크다. 하지만 흑 105를 당하는 순간, 백의 추격은 급속히 힘을 잃었다. 백 98로는 흑 105의 곳을 선수로 해치웠어야 했다. 유3단이 그곳은 언제나 선수할 수 있는 곳이라 믿은 것이 불찰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