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키 마사야“日드라마, 한정된 주제 탈출해야”

동아일보 입력 2010-09-10 03:00수정 2010-09-10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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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작가 오자키 마사야 씨 방한“한국드라마, 감정표현 솔직해 호응”
“한국드라마는 감정 표현이 솔직해 시청자들이 배역에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드라마에 싫증을 느낀 일본인들이 이 때문에 한국드라마를 찾게 되죠.”

제5회 아시아방송작가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일본 드라마작가 오자키 마사야 씨(尾崎將也·50·사진)의 말이다. 그를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콘퍼런스에서 자신이 각본을 쓴 한일합작 영화 ‘트라이앵글’(2009년)에 대해 설명했다.

오자키 씨는 지진희 엄정화 주연으로 리메이크된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동명 원작(2006년)을 비롯해 ‘사토라레’(2003년) ‘러브 제너레이션’(1997년) 등 인기 드라마와 영화를 썼다. 지금은 내년 여름 방영할 예정인 한일 공동제작 드라마의 극본을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 줄거리를 찾는 방법을 묻자 오자키 씨는 “일본에서는 대개 드라마의 주연 배우를 캐스팅한 뒤 배우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스토리를 구상해 극본을 쓰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고 배우 배두나를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배 씨는 뛰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평범한 여성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합니다. 그녀를 주연으로 한 드라마를 쓰게 된다면 평범한 여성이 살아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그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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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드라마 가운데 ‘주몽’을 관심 있게 봤다며 “역사드라마를 완성도 높게 표현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톱스타가 주연한 드라마의 시청률이 낮게 나오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그는 말했다. “얼마 전 기무라 다쿠야 씨가 출연한 드라마도 시청률이 낮았어요. 톱스타들은 요구가 까다로운 편이고 대본을 수정해주길 원하는 경우도 있어 작가로서 고충이 있습니다.” 그는 ‘까다로운 배우’로 자신의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앳 홈 대드’ ‘하얀 봄’ 등 세 편의 주연을 맡은 배우 아베 히로시 씨를 들었다. “주문이 많아서 드라마가 끝나면 함께 일하기 싫을 정도예요. 그렇지만 제 극본을 훌륭한 연기로 뒷받침해줘서 또다시 그를 찾게 되더군요.”

오자키 씨는 “일본드라마가 갇혀 있는 한정된 주제와 세계관의 벽을 깨나가는 게 내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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