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981>梁惠王曰寡人이 願安承敎하노이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9 03:00수정 2010-09-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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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양혜왕·상’의 제4장이다. 처음 구절을 따서 願安承敎章이라 한다. 하지만 전체 주제를 고려하면 殺人以政章이라 불러도 좋다. 맹자는 양혜왕의 행태가 정치를 가지고 백성을 죽이고 있다고 단언했다. 매우 돌연하다.

寡人은 앞서 나왔듯이 제후의 자칭이다. 寡德之人의 줄임말이다. 願은 청탁의 뜻을 지닌다. 安은 마음을 가라앉혀 말씀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殺人以정與刃에서 與는 비교의 뜻을 나타낸다. 비교한 것은 ‘몽둥이로써 함’의 以정과 ‘칼날로써 함’의 以刃이다. 곧, 刃 앞에 以가 생략되었다고 보면 좋다. 以刃與政에서도 비교되는 것은 ‘칼날로써 함’의 以刃과 ‘정치로써 함’의 以政이다.

有以異乎는 그럼으로써 다름이 있습니까라는 뜻이다. 단, 以는 음조를 고를 뿐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고 보아도 좋다. 無以異也의 以도 같다. ‘以刃與政이 有以異乎잇가’는 맹자가 다시 질문한 말로 曰이 생략되었다. 以刃與政에서는 殺人이 생략되었다. 한문은 문법 구조보다 전체 문맥을 더 중시하므로 문장의 주요 성분까지 생략하기도 한다. 대화문은 더욱 생략이 많다.

맹자는 殺人以정與刃의 다음에 殺人以刃與政을 말하여 비교 대상을 상승시키면서 본론으로 옮아갔다. 정치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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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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