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도시’서 허물을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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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7일 07시 00분


이신자 개인전, 내달 1일부터
대부분 100호 이상의 대작들

그 동안 ‘밤의 도시’를 주제로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화가 이신자(51·사진)가 ‘이미지의 허물을 벗는 이신자’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내 건 전시회를 개최한다.

작품의 일관된 주제는 ‘거룩한 낭비’. 이씨는 “나의 또 다른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다. 환산할 수 없는 시간을 통해, 있는 그대로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뜻에서 ‘거룩한 낭비’라고 이름을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신자 작가는 도시와 밤의 서정을 담은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햇빛이 가득한 낮보다, 오히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통해 더 멀리 볼 수 있다”고 이씨는 말했다.

밤의 정경에 빠져 있던 이씨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칙칙하고 우울한 밤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 작품들이 탄생했다. 좀 더 시원하고 밝아졌다.

“지인 한 분이 테마를 기획한 것이냐고 묻기도 했는데 나는 그냥 한다. 내 마음 속에서 느끼는 대로, 있는 그대로 그린다. 그리고, 지우고, 덮어씌우고. 그림을 통해 내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13개의 작품은 대부분 100호 이상의 대작들이다. 200호 이상 되는 작품도 2작품이나 된다.

이 씨는 “힘들어도 캔버스 앞에 있어야 편하다. 고민을 많이 하지만 방정식을 풀 듯 하지는 않는다. 아이와 놀아주듯 편하게 한다. ‘이걸 그려서 성공해야겠다’라는 마음도 없다. 하하! 좋아하는 커피를 즐기듯 작업을 즐기고 있다.”

이신자 작가의 전시회는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9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문의 02-736-1020)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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