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깔끔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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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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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훈 5단 ● 강지성 8단
예선 결승 7국 하이라이트 3보(116∼137) 덤 6집 반 각 3시간

백은 찔끔찔끔 따라가는 것으론 승산이 없다. 한방 역전만 노려야 할 때. 그러나 흑이 단단해서 비빌 언덕이 마땅치 않다. 백 116이 상변 흑 진으로 깊게 들어간 것 같은데 지금은 이 정도까지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삭감한다기보다 돌진한다는 느낌이다.

강지성 8단은 상대의 의중을 읽고 있다. 백 116을 차단해 공격하면 백은 사생결단으로 덤벼들 것이다. 상변 집을 착실히 지키면 되는데 공연한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평범하게 넘어가는 건 본능적으로 내키지 않는다.

분란을 없애면서 기분 좋게 넘어가는 수가 없을까. 강 8단은 흑 119, 121을 찾아냈다. 흑의 이단젖힘이 무리인 거 같지만 참고1도를 보면 백에게 수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뜬금없이 상변 2선으로 쳐들어간 백 124는 뭘까. 흑 125와 교환돼 손해. 하지만 백 124엔 마지막 노림이 숨어 있다. 참고2도를 보자. 백 124 때문에 백 16까지 패를 낼 수 있다. 흑 진에서 패가 났기 때문에 흑이 더 부담스럽다. 강 8단은 참고2도 흑 5로 나가지 않고 실전 흑 129로 물러선다. 백 130으로 빵때림을 주더라도 흑 125로 이득을 봤기 때문에 손해가 거의 없다는 생각이다. 강 8단은 냉정한 형세판단으로 백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137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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