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만나는 살아 있는 곤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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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3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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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이들이 자연을 접할 기회가 얼마나 될까? 도심에 살면서 평소 잘 볼 수 없어 멀게만 느껴졌던 곤충들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살아있는 파브르곤충 체험전’이 그것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 숲 공원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했다. 서울 숲 공원 가족마당에서 2000㎡ 규모로 전시되고 있는 이 체험전은 ‘파브르 곤충기’ 책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게 구성해 놓았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파브르 조각상의 안내를 받아 거대한 책 속으로 들어가면 ‘파브르 곤충기’ 여행이 시작된다. 전시장은 ‘파브르가 발견한 재미있는 곤충 이야기’와 ‘파브르도 몰랐던 재미있는 곤충 이야기’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파브르가 발견한 재미있는 곤충 이야기’에서는 쇠똥구리, 매미, 공작나방, 딱정벌레, 송장벌레, 사마귀 등 각종 곤충의 생태를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다. ‘파브르도 몰랐던 재미있는 곤충 이야기’에서는 물방개, 게아재비 등 10여 종의 수서곤충을 볼 수 있다.

특히 먹이를 놓고 벌이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싸움대회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하다. 독침을 제거한 살아 있는 전갈도 만져볼 수 있다.

평소 작은 벌레만 보고도 소리 지르며 도망갔던 아이들은 어느덧 곤충들과 친구가 됐다. 용기를 내 달팽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 보고 펄쩍펄쩍 뛰는 개구리 등을 조심스럽게 눌러 보기도 했다. 징그러울 법한 매미의 유충을 눈앞으로 가져와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전시관 중앙에 있는 나비관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다. 형형색색의 꽃들 사이로 나비, 나방이 신나게 날아다녔다. 잠시 꽃 위에서 잠들어 있던 나비는 아이들의 손에도 쉽게 잡혔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울음소리를 듣고 살아 있는 곤충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오감체험이 가능했다.

이밖에 다양한 곤충의상과 모형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아이들이 곤충들과 함께할 수 있는 물방개 수영대회, 로봇 곤충 씨름대회 등 매시간 행사가 개최된다.

살아있는 파브르곤충 체험전
살아있는 파브르곤충 체험전

‘살아있는 파브르곤충 체험전’은 서울 숲 공원 가족마당에서 9월 11일까지 열리며 이용요금은 어른 1만 원, 어린이 8천 원이다. 반딧불이 관찰 행사가 열리는 8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장한다.

관람 문의 (02-460-2905, 2911, 서울숲 공원관리사무소 <http://parks.seoul.go.kr>)

이철 동아닷컴 기자 kino27@donga.com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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