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의 문화산업 분석 경영현장 창의적 아이디어 찾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KAIST 정보미디어 최고경영자과정 배보경 디렉터

“학기 초 KAIST 정보미디어 최고경영자과정(ATM)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스마트폰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러나 학기가 끝날 때가 되면 스마트폰 트위터를 통해 ‘요즘 이런 앱(애플리케이션)이 뜨고 있다’며 서로 대화를 나누느라 바쁩니다.”

ATM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배보경 KAIST 경영자과정 디렉터(52)는 “수강생들은 학기 내내 치열한 ‘뉴미디어 서바이벌 게임’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수업 공지사항은 트위터를 통해 전달된다. 개강 전에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은 필수다.

개강전 스마트폰 구입은 필수 수업 공지사항 트위터로 전달

그러나 수업이 어렵고 힘든 것은 아니다. 4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강의실에서 만난 배 디렉터는 “ATM의 두 가지 키워드는 재미(fun)와 메시지(message)”라고 소개했다.

배보경 KAIST 경영자과정 디렉터는 “학기 내내 ‘뉴미디어 서바이벌 게임’을 치러야 하는 최고경영자과정은 재미와 메시지가 키워드”라고 소개했다.박상훈 인턴기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배보경 KAIST 경영자과정 디렉터는 “학기 내내 ‘뉴미디어 서바이벌 게임’을 치러야 하는 최고경영자과정은 재미와 메시지가 키워드”라고 소개했다.박상훈 인턴기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2002년 정보기술(IT) 전문 프로그램을 시작한 ATM은 올 봄학기부터 커리큘럼을 개편해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 문화산업적 측면을 크게 보강했다. 다른 미디어 관련 최고경영자 과정들이 주로 기술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뉴미디어와 문화산업의 접목사례를 분석하고 일반 산업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배 디렉터는 “기업 전략 분석이라는 메시지를 한류, 3차원(3D) 영상, 구글 등의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ATM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올 가을학기에는 KAIST 내부 교수진과 함께 박동호 세종문화회관 사장, 정영범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경한 삼성전자 상무,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이 외부 강사로 나선다. 수강생은 기업인이 70∼80%를 차지하며 국회의원, 언론인, 금융인, 병원장 등도 참여하고 있다.

3D영상 붐 - 구글 등 사례 통해 재미있게 풀어가는 것이 핵심

수업은 영화·드라마, 음악, 게임·레저, 미디어·IT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하며 ‘미디어 빅뱅과 플랫폼 전략’ ‘한류와 한국드라마 글로벌 성공사례’ ‘스타 에이전시 비즈니스의 이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배 디렉터와 함께 ATM을 총괄하는 안재현 KAIST 경영대 정보미디어 연구센터장은 “경영자들은 ‘새로운 것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창의적 마인드 개발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ATM은 매주 월요일 4시간에 걸쳐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중간에 30분씩 진행되는 정보공유 세션은 스마트폰과 트위터 사용법을 배울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학기 중 일본 콘텐츠 산업현장을 둘러보는 기회도 마련한다. 배 디렉터는 “올 봄학기에 일본 창의경영의 대명사로 불리는 호리바 제작소를 방문한 데 이어 가을학기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도에이영화사와 도쿄 디즈니 시(Disney Sea)를 견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가을학기는 9월 13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진행한다. 원서 마감은 이달 25일. 02-958-3988, business.kaist.ac.kr/executive/atm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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