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소통]사진과 그림이 만나면… 복잡한 뇌를 스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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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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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주리展- 이동기展

화가 황주리 씨의 ‘그대안의 풍경’(왼쪽 사진)과 ‘아토마우스’ 작가로 알려진 이동기 씨의 신작. 사진 제공 갤러리현대·갤러리2
화가 황주리 씨의 ‘그대안의 풍경’(왼쪽 사진)과 ‘아토마우스’ 작가로 알려진 이동기 씨의 신작. 사진 제공 갤러리현대·갤러리2
미술계에서 인기작가로 꼽히는 황주리 씨(53)와 이동기 씨(43)가 각기 2년 만에 개인전을 열고 있다. 두 사람은 전시를 통해 예전 작품과 달라진 맥락의 작업을 시도해 신선한 즐거움을 전해준다.

황 씨의 ‘꽃보다 사람’전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열린 상상력을 담은 기존의 회화와 더불어 여행 중 찍은 사진을 활용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여행을 즐기는 작가는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캔버스에 전사해 그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에 그림을 그린 뒤 이를 사진으로 촬영한 작품을 내놓았다. 모스크바 놀이터의 나무시소, 항아리가 그려진 에스토니아의 담벼락 등. 사람들이 쉽게 스쳐 지나치는 풍경을 배경으로 삼아 삶의 희로애락을 덧입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작가는 “사진을 찍는 것은 만져지지 않는 이미지를 수집하는 셈이라 훨씬 자유로운 수집가가 된 기분이 든다”며 당분간 사진을 이용한 작업을 파고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 02-519-0800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결합한 ‘아토마우스’ 캐릭터로 알려진 이동기 씨의 경우 ‘달콤 쌉싸름’전에서 훨씬 더 파격적인 신작을 선보였다. 낙서와 피자 광고, 전투기 도면에서 스핑크스까지 추상과 구상의 어지럽고 파편적 이미지가 중첩된 그림들. 미국의 신표현주의 화가 데이비드 살르의 영향을 받아 화면은 복잡하게 분할돼 있다.

작가는 “내 작업은 초기부터 이질적 요소를 공존시킨 성격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 더 복잡하게 더 다양한 요소를 드러낸 것뿐”이라며 “사람 뇌가 복잡하듯 나의 뇌를 그림으로 스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2. 02-3448-2112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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