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1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 마지막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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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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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홍석 (한국) 7단 ● 온드레이 실트 (체코) 7단
8라운드 2보(31∼72) 덤 6집 반 각 3시간

중국 녜웨이핑 9단은 “돌을 버릴 줄 알아야 바둑이 는다”고 했다. 전체 상황을 판단해 부분적인 돌의 생사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흑 31은 녜 9단의 조언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참고 1도 흑 1로 두어 흑 한 점을 살려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흑 31로 좌상 흑 세력을 깊게 만들면 흑이 국면을 운영하는 데 훨씬 편하다. 처절한 몸싸움이 대세인 요즘 실전같이 유연한 바둑은 보기 쉽지 않다.

그러나 백 36의 응수 타진에 흑 37이 조금 과했다. 흑 37은 상대에게 변화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수지만 지금은 참고 2도 흑 1로 물러서는 편이 나았다. 백은 4, 6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고작이다. 흑 세력이 깊기 때문에 백 4, 6이 큰 역할을 하기 힘들다. 실전처럼 패가 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백도 흑 37을 보곤 좌상에서 즉시 움직인다. 백 44까지 패. 아무래도 흑 진에서 생겼기 때문에 흑이 좀 더 부담스럽다.

흑백 서로 손해 없는 팻감을 쓴다. 좌상 패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겨야 하는 승부패가 아니다. 백 70은 정석 중 하나. 팻감으로 썼나 싶었는데 흑이 71로 받자 백은 더 패를 하지 않고 백 72로 붙여 정석을 이어간다. 어떤 판단일까. 44·54·60·66…40, 51·57·63·69…4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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