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작품 평균 3억4600만원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9일 03시 00분


최근 10년 국내시장 미술품 경매가 살펴보니…

‘한국미술품 시가감정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28일 열린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세미나에서 중국의 메이젠핑 청쿵경영대학원 교수가 세계 미술가격지수의 추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한국미술품 시가감정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28일 열린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세미나에서 중국의 메이젠핑 청쿵경영대학원 교수가 세계 미술가격지수의 추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최근 10년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작품 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작가는 박수근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수근 작품의 평균 매매가는 3억4600만 원. 이중섭은 2억4600만 원, 유영국은 2억1100만 원으로 2, 3위를 차지했고 김환기(1억7900만 원), 이우환(1억4600만 원), 천경자(1억1400만 원), 오치균(1억1300만 원), 도상봉(1억 원), 이대원(8700만 원)이 뒤를 이었으며 18세기 화가인 겸재 정선(7600만 원)이 10위에 올랐다.

이는 남준우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국내에서 미술품 경매가 가장 활발했던 1998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서울옥션과 K옥션에서 낙찰된 8345점의 그림가격을 분석한 결과다. 남 교수는 2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미술품 시가감정의 현황과 전망’(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주최) 국제세미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술품의 가격 결정 요인 및 투자 수익률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남 교수는 “기본적으로 미술품의 가격 분석은 객관적이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미술 작품의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재료 바탕 크기 이외에 화가의 명성”이라고 밝혔다. 작품에 담겨 있는 화가의 명성과 스토리가 거래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경매시장에서 서양화의 평균 거래가격은 7300만 원, 한국화는 약 1700만 원으로 서양화의 평균 매매가격이 한국화의 4.4배였다. 생존 작가 작품의 거래 평균가는 5500여만 원, 사망 작가 작품의 거래 평균가는 6500만 원으로 작가의 생존 여부가 거래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작품의 재료는 거래가의 중요한 변수였다. 바탕 소재가 하드보드인 작품은 평균 3억4300만 원이었고 캔버스는 8600만 원이었다. 안료로 볼 때 유화는 940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수묵화는 1500만 원이었다. 판화는 39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다른 요소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작가의 명성이 거래가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는 작가 프리미엄 순위에서는 이중섭, 겸재 정선, 박수근, 천경자, 김환기, 추사 김정희, 도상봉, 오윤, 이상범, 유영국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우홍 동산방 화랑 대표와 중국 청쿵경영대학원 메이젠핑(梅建平) 교수도 주제발표를 했다. 세계최초의 미술품 가격 지수인 ‘메이 모제스 지수’를 만든 메이젠핑 교수는 “5년 이상 장기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지금이 미술품 구매의 최적기”라며 “그동안의 서양미술 중심에서 벗어나 가까운 미래에 중국과 인도 한국 등 아시아의 미술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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