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 53회 국수전…그냥 밀리진 않겠다

  • Array
  • 입력 2010년 4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 홍기표 4단 ● 이창호 9단
결승5번기 2국 1보(1∼27) 덤 6집 반 각 3시간

홍기표 4단이 결승 1국을 지자 일각에선 3-0 스트레이트로 이번 국수전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전력차가 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1국을 졌다. 기세도 꺾였고 부담감도 더 커졌기 때문에 그대로 밀려버릴 것이라는 의미였다. 홍 4단에겐 기분 상하는 얘기지만 그게 현실이라는 분위기였다.

다행인 것은 홍 4단이 1국을 진 뒤 전혀 주눅 들거나 상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한 판 정도는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과거엔 백 8로 ‘가’ 또는 ‘나’로 갈라 치는 수가 절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백 8처럼 침착하게 귀를 지키면 흑 9를 내줘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 대신 백 10으로 우변 세력을 견제한다. 백 14로 즉각 귀로 뛰어든 수는 성급한 게 아닐까. 백 14로 참고 1도 백 1로 두면 흑 2, 4로 둬 백을 무겁게 하면서 우변을 집으로 굳힌다. 어느 쪽을 걸쳐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차라리 철저히 실리를 택한 것. 흑 15는 올바른 방향. 참고 2도처럼 두는 건 실전보다 못하다.

백 26까지 계속 실리를 챙기는 백. 흑은 이제 중앙 쪽을 둬야 하는데 어디가 적정한지 가늠하기 힘들다. 중앙에서 한 줄 차이는 7, 8집 차이가 난다. 이창호 9단도 정답은 모른다. 다만 그간의 경험을 총동원해 흑 27을 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