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돼지가 먹는 밤’→‘도톨밤’→도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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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어디에서 왔을까/김양진 글·강나래 그림/112쪽·9000원·루덴스

동요 ‘도토리’의 한 구절. “때굴때굴 때굴때굴 도토리가 어디서 왔나.” 옛날 사람들은 도토리가 맛이 없다며 돼지에게만 먹였다. 도토리의 옛날 말은 도톨밤이다. 도톨의 돌은 돼지를 뜻하며, 도톨밤은 원래 ‘돼지가 먹는 밤’이라는 뜻의 ‘돝의밤’이 바뀐 것이다. 동요 ‘봄나들이’에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병아리는 ‘비육’이란 옛말에서 왔다.

훈민정음에는 병아리가 비육이라고 적혀 있다. 옛날에는 말을 부드럽게 했기 때문에 병아리가 ‘비육비육’ 운다고 해 붙인 말이다. 여기에 어린 새끼를 뜻하는 ‘아리’를 덧붙여 ‘비유가리’가 됐고 훗날 병아리로 바뀌었다. 이 책은 동요 가사의 어원을 밝히고 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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