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우승 후보끼리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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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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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진석 9단 ● 이창호 9단
8강전 4국 1보(1∼20) 덤 6집 반 각 3시간

결승에서 만나도 손색없는 우승 후보들이 8강전에서 만났다. 국내 랭킹 1위인 이창호 9단과 랭킹 10위인 목진석 9단. 이 판을 이기고 4강에 오르면 나머지 4강 멤버 3명이 신예 위주인 점을 감안할 때 우승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4강에 올라야 다음 기에서 예선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본선 시드를 받을 수 있다.

이 9단은 50기에 윤준상 7단에게 1-3으로 패해 타이틀을 놓친 뒤 51기에선 16강에서 탈락했고 지난 기엔 불참했다. 목 9단은 52기 도전자가 돼 이세돌 9단과 대결을 펼쳤으나 1-3으로 지고 말았다.

백 10은 ‘가’로 두는 것이 보통. 목 9단은 흑 ‘나’로 두는 정석 진행을 꺼린 것 같다. 상대가 편안한 길을 가는 걸 용납하지 않는 목 9단의 반발 정신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백 12는 좀 서둘렀다는 느낌이 든다. 참고도를 보자. 백 12를 생략하고 참고도 백 1(실전 14)로 두는 것이 더 유연한 진행이었다. 흑에게 귀를 내주지만 백 13을 차지해 서로 균형잡힌 모양이다. 백 12 때문에 바둑의 흐름이 급해졌다.

흑 19로 들여다보자 목 9단은 생각에 잠긴다. 그냥 이어주면 그만인데 목 9단의 ‘반발 정신’으로 볼 때 다른 응수를 연구하는 게 틀림없다. 아니나 다를까 백 20으로 위에서 밀고 나온다. 그렇지만 백 20의 반발이 꼭 좋은 수였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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