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국립극장, 환갑에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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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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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독립… 3개 단체, 전통 현대화 작업
연공서열 없애고 정단원 오디션제 도입하기로

국립극장 대표작 중 하나인 ‘Soul, 해바라기’.
국립극장 대표작 중 하나인 ‘Soul, 해바라기’.
올해 60주년을 맞는 국립극장이 ‘전통의 현대적 재창조’에 주력하는 공연장으로 정체성을 뚜렷이 하게 됐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26일 국립극장 ‘해와 달’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극장 전속 4단체 중에서 국립극단이 독립 법인화함에 따라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악에 기초한 악가무(樂歌舞) 공연에 주력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1950년 4월 29일 세워진 국립극장은 국립극단을 시작으로 국립교향악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등 수많은 공연단체의 모체였다. 이후 국립교향악단은 KBS교향악단으로 독립했고 예술의 전당이 세워지면서 국립발레단과 국립오페라단이 독립해 옮겨간 데 이어 올해 4월경 국립극단마저 독립함에 따라 ‘전통의 현대화’를 목표로 한 3개 단체만 남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 황병기 예술감독은 “윤선도의 시조와 국악을 접목해 ‘국악 칸타타’라는 형식을 창조할 ‘어부사시사’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국립창극단 유영대 예술감독은 “춘향전을 궁중극 형식으로 재창작할 ‘2010 춘향’과 6·25전쟁 60주년 기념작으로 중극장 공연이었던 ‘산불’을 대극장 공연으로 재창작하겠다”고 말했다. 국립무용단 배정혜 예술감독은 “‘춤 춘향’과 ‘Soul, 해바리기’ 등 레퍼토리 작품의 해외공연에 주력하면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아성에 도전할 가족공연작품으로 ‘프린세스 콩쥐’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3개 단체는 올해부터 정단원에 대한 오디션제를 도입해 오디션을 통과하지 못한 단원에게 인사와 수당에서 불이익을 주는 한편 연공서열 대신 기량에 따라 수석과 부수석을 선발해 별도의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국립극단 법인화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4월경을 목표로 작업을 추진 중이며 단원은 실력에 따라 재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상주공연장이 국립극장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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