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백, 근심이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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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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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64강에선 한국기원 연구생 1조의 한태희 군(17)이 이창호 9단을 누른 것 외에도 예상 밖의 결과가 속출했다.

53세 김일환 9단은 이춘규 2단을 물리쳤고 김혜민 5단은 안달훈 8단에게 승리하며 여자기사로는 유일하게 2회전에 진출했다. 통합예선에서 중국의 추쥔 8단을 따돌렸던 박승현 6단은 본선에서 원성진 9단마저 제쳤다. 김만수 7단이 중국 랭킹 3위인 류싱 7단을 꺾은 것도 화제가 됐다. 7개월 만에 복귀전을 가진 이세돌 9단은 아마추어인 이주형 군에게 고전 끝에 339수 만에 어렵게 백 3집반승했다.

32강에는 한국이 19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진출했고 중국은 11명이, 일본은 2명이 올랐다.

백 ○에 응수하는 순간 흑은 백의 계략에 빠진다. 주형욱 5단은 덫이 발 앞에 놓여 있음을 눈치챘다. 이럴 땐 상대하지 않고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흑은 75로 하변 백 한 점을 잡는다. 한 템포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돌을 잡아 하변 흑을 안정시켜야 한다.

백 80으로 끊기자 흑 석 점이 외로워졌다. 백 88은 적시의 응수타진. 덜컥 참고도 흑 1로 잡으면 백 2가 성립해 하변 백이 선수로 우하 귀와 연결된다. 흑 89는 정수지만 이렇게 물러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뼈아프다. 백 90으로 하변이 확실히 살아가면서 백의 근심은 사라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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