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섭 경희대 국제교육원장은 "서울특별시의 `Hi Seoul', 부산광역시 `Dynamic Busan', 대구광역시 `Colorful Daegu', 광주광역시 `Tour Partner Gwangju', 대전광역시 `It's Daejeon', 인천광역시 `Clean Inchon' 등 지자체들이 영어로 이루어진 시정 모토를 버젓이 사용하는 등 국어 기본법에 어긋나는 일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공문서에 한자 표기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6일 오전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리는 세미나 `한글과 한국어의 세계화'에 발표할 자료의 일부를 5일 공개했다.
국어기본법 제14조는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그 시행령 제11조에는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필요한 경우와 어렵거나 낯선 전문어 또는 신조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만 괄호 안에 한자나 외국 글자를 쓸 수 있다"고 돼 있다.
김 원장은 "그러나 이러한 원칙은 정부에서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영어몰입교육이나 영어마을, 영어 원어민 교사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하는 것처럼 한국어 우선 정책을 펼치며 영어를 부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어 관련 사업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이끌어갈 주체를 제대로 세워 정책적 지원 방향을 도출하고 한글 보급과 한국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힘 있는 정책담당 부서가 신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례로 중국의 공자학원이 전 세계에 무섭게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소프트파워에 대한 강력한 지지 정책이 있었다는 것.
김 원장은 한국어 교육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어 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학회 활성화 방안 마련과 한국어 교육자들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온라인을 통한 한글학교 교사 대상의 네트워크 구축 △한국어 전문연구 인력양성 및 연구 지원 체계 구축 △외국인을 위한 한국 체험학습 내용 개발 등을 제안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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