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작품 주인공은 한국인 김예빈”

  • 입력 2009년 9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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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신’ 등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씨가 ‘신’의 100만 부 돌파를 맞아 3일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한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실험실 같은 하이테크놀로지의 나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개미’ ‘신’ 등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씨가 ‘신’의 100만 부 돌파를 맞아 3일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한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실험실 같은 하이테크놀로지의 나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소설 ‘신’ 100만부 돌파…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방한

“한국은 하이테크놀로지의 나라, 미래지향적인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의 문맹률이 낮아 프랑스에 비해 젊은 독자층이 많고요. 그런 점이 제 소설과 잘 맞아서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개미’ ‘천사들의 제국’ ‘신’ 등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씨가 ‘신’ 100만 부 돌파를 맞아 3일 방한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지금 쓰고 있는 ‘카산드라의 거울’에서는 한국인이 주인공”이라며 “김예빈이라는 컴퓨터 천재소년과 예지력을 통해 미래를 보는 소녀 카산드라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신’에서도 등장인물 중 재일교포 ‘은비’가 나오고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도 등장한다. 베르베르 씨는 “일본에 갔을 때 일본군위안부였던 분들이 데모를 하는 것을 보고 이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며 “전쟁을 겪는 등 힘든 역사를 극복해온 한국의 면모를 프랑스에 알리고 싶어 한국에 관한 내용을 늘 소설 속에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을 쓰게 된 계기로는 “승리자들의 역사가 아닌, ‘정직한 역사’를 담고 싶었다”며 “‘신’ 속에서 영웅들이 실은 그리 대단하지 않은 인물임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1991년 프랑스에서 처음 ‘개미’를 출간한 뒤 베르베르 씨가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은 10편이 넘는다. 시나리오나 만화는 제외했으며 권수로 따지면 1년에 한 권꼴이다. 베르베르 씨는 “저는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고 일종의 ‘불안증’을 갖고 있다”며 “시사문제를 접할 때면 늘 어떻게든 대응을 하고 싶어진다. 제 작품은 그런 문제들에 대한 나름의 대답”이라고 다작(多作)의 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저를 알아보기도 한다”며 “한국은 저를 가장 먼저 발견해준 나라”라고 한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베르베르 씨는 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팬 사인회를 갖고 7일 오후 2시 고려대에서 ‘창의력과 글쓰기’를 주제로 강연한 뒤 8일 출국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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