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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3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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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겸 탤런트 장진영 씨가 숨지기 전 결혼식을 올렸고 혼인신고까지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의 김안철 홍보팀장은 2일 “장 씨와 사업가 김모 씨가 7월 26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8월 28일 성북구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결혼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에 대해 김 팀장은 “가족과 소속사 대표만 알고 있었고 둘만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어 비밀로 해왔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지난해 1월 지인의 소개로 김 씨와 만났으며 생일이었던 6월 14일 김 씨에게서 청혼을 받았다.
김 팀장은 “힘든 투병 생활에도 이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마지막 이별의 순간까지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편인 김 씨는 소속사를 통해 “내가 곧 그녀였고 그녀가 곧 나였다. 아프고 힘든 길을 혼자 보내기에 가슴이 아프고 슬픔을 가눌 수 없었다.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고, 가슴속에서나마 그녀의 평생지기로 남고 싶었다. 둘 다 현실에서 못 다한 사랑을, 하늘에서나마 누리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장 씨의 유산 상속 문제와 관련해 김 팀장은 “장 씨가 숨지기 전 김 씨가 모든 권리를 장 씨의 부모에게 위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해 법적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씨의 영결식은 4일 오전 7시 치러지며 경기 성남 제사장에서 화장된 후 경기 광주시 분당스카이캐슬 추모공원 내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유해는 납골당 5층 천상관 7실에 홀로 안치하고 방 이름 전체를 ‘장진영관’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며 “고인이 생전에 아꼈던 유품과 영화 출연 사진들을 함께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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