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보테로’ 전]자매들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3분


(유화·173x204cm)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그림이다. 제목과 달리 생김새에서 공통점을 찾기 힘든 다섯 자매. 푸른색 벽을 등지고 선 그들의 머리와 패션 스타일은 모두 제각각이라 한참을 들여다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자매들뿐 아니라 각기 다른 ‘스타일’을 지닌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과 벽에 걸린 액자 속 그림까지 그 섬세한 표현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이렇듯 다양한 색채와 복잡한 화면이 놀랄 만큼 잘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 보테로의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이 나고 자랐던 메데인의 평범한 삶을 즐겨 그려 온 화가. 고향의 일상에 대한 따스한 그리움을 한 장의 그림으로 감칠맛 나게 버무려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