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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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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사상에서 프랑스혁명이 태어났고, 잉글랜드혁명은 자유주의의 산실이었다. 공산주의에 대한 열정은 러시아혁명을 낳았고, 러시아혁명을 통해 인류는 사회주의 체제를 수립했다. 이처럼 근대에 출현한 혁명은 근대적 가치와 이념을 탄생시켰다. 즉 이념과 혁명은 서로를 미는 힘이었고, 동시에 서로를 기반으로 태어나는 결과물이었다.
에스파냐에 대항해 공화국을 세운 네덜란드혁명, 청교도들이 주도한 잉글랜드혁명,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명문화한 프랑스혁명 등 근현대 500년 동안 유럽에서 일어난 주요 혁명을 통해 근현대사를 재구성한 책이다. 데이비드 파커 영국 리즈대 근대사 교수, 마르욜레인트 하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사회사 교수 등 미국과 유럽의 교수 12명이 집필했다.
저자들은 ‘혁명이 왜 일어나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정치 사회적 파열의 순간에 혁명이 시작됐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그러나 굶주린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킨다고 해서 반드시 혁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또 저자들은 17세기 영국 명예혁명을 예로 들며 혁명이 반드시 폭력을 수반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명예혁명은 권력의 소재를 국왕으로부터 의회로 이동시킨 혁명이었지만 ‘무혈혁명’으로 불릴 만큼 평화롭게 이뤄졌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