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2 여학생이 603쪽짜리 영어 역사소설 출간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대치중 이소영 양 ‘반역’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쓴 영어 소설이 나왔다. 제목은 서울 강남구 대치중 이소영 양(15·사진)이 쓴 ‘반역(Rebellion)’(일송북). 기원전 8세기경 고대 로마의 스파르타쿠스 반란을 다룬 603쪽짜리 역사소설이다.

이 양이 ‘반역’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인 2008년. 부모님이 사준 앵무새를 ‘카이사르’로 이름 지을 정도로 로마 역사에 푹 빠진 뒤였다. 이 양은 13일 통화에서 “사료가 적어 상상력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파르타쿠스 반란을 소재로 택했다”며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쓰는 거라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양은 7세 때부터 프랑스에서 1년, 미국에서 3년간 살았다. 그 후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평소 책을 읽은 뒤 20∼30쪽의 영어 서평을 쓰는 등 영어 글쓰기를 꾸준히 해왔다. 이 양의 어머니 손인숙 씨(43)는 “처음에는 학교 공부에 방해된다고 말렸는데 너무 행복해하며 영어로 글을 쓰기에 더 말릴 수가 없었다”며 “책 출판도 소영이가 출판사에 직접 e메일을 보내 성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의 감수와 교정을 맡은 오영숙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영어과 외래교수는 책 서문에서 “중학생이 썼으리라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고급 영어와 해박한 역사지식에 감탄했다”며 “어린 작가의 모든 장점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천재성’이란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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