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타자기만 있으면 하느님 인터뷰도 씁니다

입력 2009-07-04 02:52수정 2009-09-2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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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와 나/스탠 로리센스 지음·이창식 옮김/360쪽·1만2000원·랜덤하우스코리아

낮에는 벨기에의 치즈공장에서 일하고 밤이면 시를 쓰거나 록 밴드에서 노래를 불렀던 스탠 로리센스. 우연히 잡지 ‘파노라마’ 편집장의 눈에 띈 그는 할리우드 특파원이 된다. 문제는 ‘파노라마’에서 그를 미국 캘리포니아로 파견할 돈이 없다는 점.

그들은 대신 낡은 책상과 수동식 타자기, 그리고 다수의 잡지와 풀, 가위를 제공한다. 그는 책상에 앉아 포도주를 마시며 자료와 상상을 바탕으로 기사를 지지고 볶아서 수많은 스타와 실제로 인터뷰를 한 것처럼 꾸며낸다. 당대 최고의 예술가였던 달리를 인터뷰한 것으로 꾸민 기사로 유명해지면서 그는 거대 투자상담회사의 달리 담당 미술품 중개상으로 스카우트된다.

그는 달리는 물론이고 미술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지만 미술품 상담과 투자 중개인으로 변모해 진품 감정도 받지 않은 달리의 가짜 그림들을 유통시킨다. 미술을 투기나 돈세탁의 수단으로 여기는 부자들이 끊임없이 그를 찾아오고 사기 수법은 점차 대담해진다.

하지만 오랜 사기 행각이 들통 나며 수배된 그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숨는데 그곳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는 달리를 만난다. 달리 말년의 생애를 관찰하게 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당대 미술품 거래 시장의 어두운 면을 파헤쳤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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