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집이야, 갤러리야?

  • 입력 2009년 6월 29일 02시 59분


LG하우시스는 최근 불황 이후를 대비하는 전략으로 ‘디자인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객이 항상 가까이서 접하는 벽지, 창호 등 내부 인테리어 제품이 회사의 주요 생산품인 만큼 디자인 경쟁력이 회사 성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한명호 LG하우시스 대표는 “창조와 디자인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LG하우시스는 디자인 면에서도 시장을 리드하는 일등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하우시스의 이 같은 디자인 중시 경영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주부 컨설턴트 그룹 ‘지엔느’다. LG하우시스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찾기 위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과정부터 실제 생산까지 참여하도록 했다. 올해 2월 선보인 ‘지엔느 글라스’ 벽지는 이들이 디자인한 초안을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력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디자인을 사용한 지인 바닥재 제품을 다음 달 내놓을 예정이다. 멘시니는 5월 LG하우시스 디자인 발표회에도 참석해 생활 속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LG하우시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테리어 인조대리석 ‘하이막스’는 자하 하디드와 론 아라드 등 세계 유수의 건축가들과 협력해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호텔에 사용됐다. LG하우시스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지인 벽지는 김환기 화백이나 섬유 예술가 김선미 씨, 동양화가 임종두 씨 등의 작품을 디자인으로 활용한 ‘갤러리’ 제품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해 2000년 이후 매년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발표회에 출품되는 디자인 아이디어는 건축이나 인테리어 업계는 물론이고 자동차, 정보통신(IT) 등 다른 업종의 제품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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