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손열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우승

  • 입력 2009년 6월 9일 02시 54분


7일 폐막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노부유키 쓰지 씨(오른쪽)와 준우승한 손열음 씨. 포트워스=AFP 연합뉴스
7일 폐막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노부유키 쓰지 씨(오른쪽)와 준우승한 손열음 씨. 포트워스=AFP 연합뉴스
“음악엔 장애 없다” 앞 못보는 日 노부유키 감동의 공동우승

7일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3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시상식. 일본에서 온 자그마한 대학생이 부축을 받으며 시상식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노부유키 쓰지 씨(20)였다. 그는 장 하오첸 씨(19·중국)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노부유키 씨는 이번 콩쿠르 준결선에서 지휘자가 없는 현악4중주단과 협연했다. 그는 1악장에서 모든 악기가 동시에 연주하는 슈만의 피아노 5중주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노부유키 씨는 “한참이나 기립박수를 쳐 준 관객들의 따스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무척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12세 때 일본 도쿄 산토리홀과 미국 카네기 홀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열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홈페이지에는 노부유키 씨가 ‘음악에는 어떠한 장애물도 없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쓴 글이 적혀 있다.

이 대회에서 하노버국립음대에 재학 중인 손열음 씨(23)가 준우승을 거뒀다. 공동우승자와 손 씨는 상금 2만 달러와 함께 앞으로 3년간 미국 순회 연주회와 클래식 레이블 ‘아르모니아 문디 USA’에서 음반을 녹음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손 씨는 체임버 뮤직상(상금 3000달러)도 추가로 받았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1958년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미국인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 씨를 기리기 위해 1962년 시작됐으며 4년마다 열린다. 이 콩쿠르에서 입상한 한국인은 2005년 준우승한 조이스 양 씨에 이어 손 씨가 두 번째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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