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송어는 파리를 어떻게 잡을까요?

  • 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 윙∼ 파리를 어떻게 잡을까?/스티브 젠킨스 외 지음·황주선 옮김/32쪽·9500원·웅진주니어(5세 이상)

동물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의 하나다. 동물이 등장하는 그림책은 의인화한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동물의 생김새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동물의 생태를 소개하는 책은 어려울 때가 많다.

이 책은 동물이 먹이를 잡고 집을 마련하고 짝짓기를 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 흥미롭게 소개한다. 36종의 동물이 등장해 저마다 살아가는 기발한 방식을 뽐낸다. 사실감 넘치는 그림 덕분에 실제 모습을 보기 어려운 동물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동물들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물방개는 다리로 물고기를 붙잡은 뒤 단단한 턱으로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가마우지는 뾰족한 부리로 물고기를 찌르고 물 밖으로 휙 던진 뒤 머리부터 꿀꺽 삼킨다. 불곰은 물이 빠르게 흐르는 곳에 서 있다가 연어가 물 밖으로 뛰어오를 때 잽싸게 잡아먹는다. 물고기가 다가오면 목을 쭉 빼고 입을 벌려 목구멍을 넓힌 뒤 물고기를 순식간에 입속으로 빨아들이는 마타마타거북은 머리가 삼각형이다.

알을 낳는 방법도 저마다 다르다. 폴리네시안무덤새는 화산 분화구 가장자리의 재 안에 알을 파묻는다. 화산 열이 알을 따뜻하게 지켜준다. 피파두꺼비는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알을 암컷 등 위에 있는 구멍에 넣어준다. 작은 구멍에서 올챙이가 깨어난다. 집게벌레는 알을 온몸으로 감싸 보호하고 알들이 마르거나 더러워지지 않게 끊임없이 핥아준다. 가시두더지는 다른 포유동물과 달리 알을 낳아 배에 있는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비가 많이 오는 열대우림에 사는 오랑우탄은 커다란 나뭇잎을 우산처럼 사용하거나 직조새가 부리와 거미줄로 나뭇잎을 꿰매 주머니를 만든 뒤 그 안에 둥지를 짓는 것처럼 동물들이 나뭇잎을 이용하는 방법도 다채롭다. 책 제목처럼 파리를 잡는 방법도 다르다. 무지개송어는 파리가 수면 가까이 오면 힘차게 뛰어올라 공중에서 파리를 잡아먹고 자객벌레는 파리 뒤로 몰래 다가가 긴 칼처럼 생긴 독이 든 부리로 잽싸게 파리를 찔러 죽인다. 책 끝에는 책에 등장한 동물들의 특징을 자세히 소개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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