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여제, 임동혁을 찜하다

  • 입력 2009년 5월 11일 16시 02분


“1년 만이에요!”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벳부 음악제’를 들고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벳부 음악제는 “평화를 위한 음악의 기쁨을 체험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기자회견을 가졌던 아르헤리치가 1998년 ‘벳부 아르헤리치 뮤직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일본 벳부에서 창설한 축제다.

2007년 14년 만에 내한하면서 그녀는 벳부 음악제를 한국에서 재현해 보였다. 음악제의 일부 프로그램과 함께 이성주, 정명화 등과의 실내악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단신으로 한국을 찾아 정명훈의 서울시향과 연주회를 가졌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 버린 궁극의 테크닉과 강철같은 타건으로 협주곡을 뚝딱 해치우더니 앙코르곡을 세 곡이나 연주해 팬들을 감격시켰다. 앙코르 안 하기로 소문난 아르헤리치로선 대단한 서비스이자 ‘한국팬 우대’였다.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또 한 번 벳부의 아르헤리치 음악제가 무대에 오른다. 아르헤리치 본인은 물론, 자신이 후견자 역할을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최근 지휘계에 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성 지휘자 성시연이 함께 한다. ‘트럼펫의 파가니니’라는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도 있다.

내한에 앞서 아르헤리치가 “이왕이면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강력하게 요구해 임동혁과 성시연이 ‘낙점’되었다는 후문도 있다. 연주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악단인 앙상블 TIMF. 라벨의 피아노협주곡G장조(임동혁), 슈만의 환상소곡집(아르헤리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1번(아르헤리치) 등이 프로그램에 올라 있다.

5월24일 8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02-318-4301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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