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건반위의 시인’ 명성 이매뉴얼 액스 방한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6분


‘드레스덴’과 주말협연

‘건반 위의 시인’으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이매뉴얼 액스(사진)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함께 9, 10일 한국 무대에 선다. 중용의 절도, 세련된 분절법, 깨끗한 소리가 특징으로 꼽히는 연주자다. 유럽 명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선택한 이 피아니스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부를레스케’를 연주한다.

9일 선보이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이지만 낭만적이면서도 정열적인 선율이 돋보인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 처음으로 베토벤의 개성이 나타나는 작품으로 초연 때 베토벤 자신이 직접 연주했다. 10일 연주하는 슈트라우스의 ‘…부를레스케’는 위트와 해학이 넘친다. 음악칼럼니스트 최은규 씨는 “이틀간 연주하는 작품의 성격이 달라 연주자가 스타일을 재빠르게 적응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피아니스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액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명쾌한 해석력을 입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액스는 6세 때 바르샤바에서 피아노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미국 줄리아드음악원 예비학교를 다녔다. 25세 때인 1974년 제1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독주, 실내악, 협연 분야를 망라하며 연주 활동을 펼쳤다. 그는 1991년 아이작 스턴, 요요마와 함께한 브람스 콰르텟 음반으로 그라모폰상과 그래미상을 동시 수상하고 1995년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를 모은 독주음반으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고전부터 20세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그는 2005∼2006 시즌에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 피아니스트로 활동했고, 최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드뷔시 음악 시리즈, 리사이틀, 실내악 연주회를 열었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인 김영욱 서울대 교수, 첼리스트 요요마와 함께 ‘액스, 마, 김’ 트리오로 여러 차례 한국 관객을 만났다. 9, 10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25만 원. 02-399-1114∼6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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