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고택, 덕수李씨 문중 품으로

  • 입력 2009년 5월 5일 02시 56분


“후손 자존심 문제” 모금운동 벌여 낙찰… 건설사 - 문화재청 탈락

법원 경매로 나온 충남 아산시 현충사의 이순신 장군 고택 터 등이 충무공 후손들에게 낙찰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4일 현충사 경내외의 충무공 고택 터와 인접 임야 등 4필지(9만3000m²)에 대한 2차 경매에서 덕수 이씨 풍암공파가 11억5000만 원에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풍암공파는 충무공 고택과 활터, 충무공의 장인 장모와 셋째 아들인 이면의 묘 등이 있는 4필지에 응찰했다. 풍암공파 이정환 감사(68)는 “충무공 고택 등을 국가나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은 후손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모금 운동을 벌이고 문중의 돈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는 덕수 이씨 문중 외에 문화재청과 D건설 등 3곳이 응찰했으나 가장 많은 금액(12억2200만 원)을 써낸 D건설은 입찰서류미비(법인등기부등본 미제출)로 탈락했으며 문화재청은 2차 최저 경매가인 10억7000여만 원을 써냈다.

풍암공파의 낙찰로 충무공 고택과 유물의 보존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다. 충무공의 15대 종부 최모 씨는 최근 종가 소유의 충무공 유물 100여 점을 현충사 관리소에 기탁했다. 최 씨 소유의 충무공 고택 터 등은 최 씨의 채권자인 김모 씨가 경매(청구금액 7억 원·감정평가액 15억3000만 원)를 신청해 3월 30일 1차 경매에 나왔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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