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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25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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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해질 무렵 하늘은 구릿빛으로 변하고 평원 위에는 기묘한 모양의 구름이 걸려 있다. 이런 적막함 아래 오벨리스크만큼 높은 굴뚝 수백 개가 서 있다. … 대지와 공기는 안개와 그을음을 머금은 듯하다. 더러운 벽돌로 된 공장의 벽이 계속 이어져 있다. … 도로는 얼마나 음산한가!”
1859년 프랑스 평론가 이폴리트 텐에게 영국의 산업도시 맨체스터는 충격이었다. 당시 유럽에는 이런 산업도시가 없었다. 교회 탑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 유럽의 다른 지역과 달리 연기 나는 공장의 굴뚝으로 가득한 맨체스터에 매료되고 놀랐다. 영국의 건축사학자인 저자는 11세기 콘스탄티노플부터 20세기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1000여 년 서구 도시의 역사를 고찰했다. 콘스탄티노플은 아시아의 상품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무역의 중심이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